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성과를 이어 연합 내 아쉬운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반전 카드를 준비한다.

크래프톤은 중세 유럽 장인의 연합을 가리키는 크래프트 길드의 이름을 본뜬 회사다. 독립 개발사와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끈끈한 연합체로 구성된다. 연합체에는 펍지, 블루홀, 피닉스, 스콜, 레드사하라, 딜루전, 엔매스 등 기업이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에 대한 장인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모토로 내걸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잠재력이 큰 제작팀과 스튜디오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하지만 게임 시장에서 성장만 이어가기는 어렵다.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 중인 펍지주식회사를 제외하면 크래프톤 연합 구성원의 성적표는 다소 아쉽다. 최근 ‘스콜’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8년 11월 크래프톤 출범 후 산하 개발사가 폐업 수순을 밟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6일 사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러한 사실을 전했다. 스콜의 폐업 결정에는 경영진 간 갈등과 게임 서비스 부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크래프톤은 연내 대작 게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확실한 히트작을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진원 크래프톤 파트너는 "최근 ‘테라 히어로’, ‘에어’ 등 신작의 개발이 막바지에 다달았다"며 "장인 정신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게임제작의 명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연합 중 레드사하라가 개발 중인 신작 모바일게임 ‘테라 히어로’는 아직 게임 장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래프톤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인 ‘테라’를 활용한 만큼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레드사하라는 17일 2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크래프톤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측은 "테라 히어로는 크래프톤이 직접 만들고 서비스에 나서는 최초의 테라 IP 기반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작품이다"며 "서비스를 위한 준비 외에도 캐릭터의 고급스러움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인 PC게임 ‘에어’ 대표 이미지. /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인 PC게임 ‘에어’ 대표 이미지. /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할 예정인 PC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는 하늘에서 펼치는 모험과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담은 게임이다. 크래프톤 측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에어 게임의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며 "서비스 개시 일정은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PC·모바일에 더해 콘솔 등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신작도 꾸준히 마련한다.

크래프톤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장르·플랫폼에 매이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는 회사다"라며 "2019년 로그라이크 게임 미스트오버를 PC·콘솔 플랫폼에서 선보인 데 이어 2020년에는 ‘다크 크리스탈 택틱스’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게임이었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계속 확장했던 특징을 지녔다"며 "크래프톤은 이미 유행하는 장르와 플랫폼을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크래프톤만의 독창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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