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파이낸스 교육으로 예술·금융 다리 놓을 융합형 인재 키워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입력 2020.02.12 11:39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장기 침체에 들어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려가 커지며 또한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침체기가 길어지면 전통 투자 자산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진다. 반면, 투자 위험은 그대로다.

‘3저 현상(저금리·저물가·저성장)’이 특징인 ‘뉴 노멀(New Normal)’시대,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국가·사회적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 해외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예술품’을 뉴 노멀 시대 투자자산으로 주목했다.

예술품은 전통 투자 자산(주식 및 채권, 부동산 등)과 상관 관계가 낮아 투자 분산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예술품을 포함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투자 분산 및 위험 대비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수많은 해외 투자 사례를 통해 이미 증명됐다. 다양한 연구 및 투자 사례가 나오면서 아트파이낸스 수요를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초중반, 아트파이낸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아트펀드 및 예술품 담보 대출이 실패하며 부정적 인식만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예술 작품의 소유권을 나눠 추후 수익을 배분하는 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 펀드 등 아트파이낸스 관련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 아트파이낸스 부문 발전을 이끌 반가운 현상이다.

하지만, 정작 아트파이낸스 ‘전문 교육’이 전무하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금융 교육의 부재는 아트파이낸스 부문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삶 자체를 좌지우지하는 금융이지만, 한국 금융 교육의 양과 질은 낙제점 수준이다. 정부 정책은 물론, 학교 교과과정에서조차 금융교육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금융 문맹은 국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금융교육을 받을 시간도 기회도 찾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이제 막 생겨난 아트파이낸스 전문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

아트파이낸스가 활발한 해외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세계적인 예술품 경매회사에서 운영하는 예술 전문 교육기관 소더비 인스티튜트(Sotheby’s Institute of Art), 크리스티 에듀케이션(Christie’s Education) 등에서는 몇년째 아트파이낸스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 비즈니스 스쿨(Columbia Business School)에서는 2017년부터 ‘Finance and the Art Markets’ 수업으로 아트파이낸스 전문 교육을 실시했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 영국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 등에서도 세미나 등 단기 프로그램으로 아트파이낸스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해외 아트파이낸스 강의는 ▲예술시장 및 예술품에 대한 수익률 ▲자산가격결정모형(Capital Asset Pricing Model, CAPM) ▲인덱스 ▲담보대출 적격성 등의 내용을 다룬다. 이들 교육은 학문적 측면뿐만 아니라 실무적 측면의 지식까지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수강생들은 강의를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아트파이낸스 상품을 활용하고, 장점 및 위험성 등을 판단할 전문 지식을 쌓게 된다. 이 융합형 인재들이 아트파이낸스 시장의 터를 닦고 발전을 이끌 것이다.

한국에서 아트파이낸스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여전히 지지부진한 이유는 명확하다. 예술품 거래 역사가 짧고, 아트파이낸스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여기에 예술과 금융간 괴리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 된다.

한국에서 막 싹을 틔운 아트파이낸스, 제대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예술과 금융의 다리가 될 인재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아트파이낸스 부문 창출을 위해 전문 교육은 필수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후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박사 과정을 밟는다. ‘미술관 전시여부와 작품가격의 관계’ 논문,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용역 진행 등 아트 파이낸스 전반을 연구한다. 우베멘토 아트파이낸스 팀장으로 아트펀드 포럼 진행, ‘THE ART FINANCE Weekly Report’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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