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019년 11월 27일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은 엔씨의 탄탄한 수입원이 될 예정이다. 2019년 4분기 엔씨의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은 리니지2M 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3629억원을, 영업이익은 25.39% 늘어난 1411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엔씨의 2019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 22.1%씩 줄어든 1조7011억원과 4789억원을 기록했다.

12일 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9년 4분기 리니지2M 매출과 영업이익 중 20%는 2020년 1분기로 이월됐다"며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로열티 매출 감소와 리니지2M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특별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사옥 모습.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사옥 모습.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의 2019년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1975억원이다. 윤 CFO는 "리니지M 대만 서버와 리니지2 기반 모바일게임 매출이 줄어 로열티 매출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2019년 마케팅비는 1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급증했다.

리니지2M은 엔씨의 새로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윤재수 CFO는 "리니지2M의 2020년 실적 예상치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최근까지의 트래픽 추이나 매출 트렌드, 준비 중인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예상치를 충분히 충족하고도 남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2M은 트래픽·매출 면에서 전작인 리니지M보다 낫다. 자사 다른 게임과 자기잠식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리니지M는 리니지2M에 매출 순위 1위를 내주기 전 28개월 연속 매출 1위를 유지했다.

윤 CFO는 "리니지M은 게임 출시 초반 며칠 간 가장 많은 일간활성사용자(DAU) 수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며 "리니지2M은 게임 후 지금까지 DAU와 동시접속자 수가 늘었고, 매출도 완만한 안정화 추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리니지2M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2M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리니지2M이 성공을 거두면서 향후 신작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 윤 CFO는 "2019년 리니지2M을 출시한 후 모바일에서의 MMORPG 장르에 대한 강한 수요를 다시 확인했다"며 "2020년에는 더 자신 있게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 신작을 개발하면서 리니지2M 해외 진출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리니지2M으로 시장 한계를 한 번 더 늘리는 경험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는 입장으로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며 "향후 출시할 게임은 한국 시장보다도 해외 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소2, 아이온2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회사 측은 출시 시기를 개발 일정에 맞추기보다는 시장·회사 내부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지역별 매출은 한국이 1조3194억원으로 가장 많고, 북미·유럽(926억원), 일본(566억원), 대만(351억원) 순이다.

2019년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 늘어 99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9%에 해당한다. PC게임 매출은 리니지가 1741억원, 리니지2 936억원, 아이온 460억원, 블레이드앤소울 839억원, 길드워2 58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