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다.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는 이들도 늘어난다. 이 가운데 배달의민족은 자사 라이더 평균 월 소득이 400만원을 넘어섰다는 자료를 내놔 눈길을 끈다.

13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물류서비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하반기 배민 라이더 평균 월 소득이 379만원으로 상반기(312만원)대비 약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 우아한형제들 제공
./ 우아한형제들 제공
지난해 12월 한달 간 평균 소득만 400만원을 훌쩍 넘어선 423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상위 10%는 632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배민 라이더 주당 평균 배달수행 시간은 41시간으로 하루 평균 5.8시간이다.

배달의민족 아르바이트생을 통칭하는 커넥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160만원을 벌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라이더는 2만원, 커넥터는 1만3000원 수준이다. 다른 배달 앱에서 활동하는 라이더 수익도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월 수익 400만원 이상 거두는 라이더가 많다.

다만 배민 통계에는 주문수가 많고 마케팅이 진행된 하반기와 연말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간만 놓고 보면 라이더 수익 평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또 평균 소득에 잡히지 않는 개인 편차가 있다고 내다본다.

실제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연말에는 배달 주문이 많았고 프로모션 배달비를 적용하면서 상반기 대비 라이더 소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월 수입 400만원 이상인 라이더는 전체 30%에 달한다. 현재 요기요 라이더는 250여명이다. 75명 정도가 월 400만원 이상 수익을 벌고 있는 셈이다. 전체 요기요 라이더 월 평균수익은 300만원이다.

다만 요기요 측은 "개인 사업자다보니 라이더마다 수익은 천차만별이다"라며 "평균만으로 얘기하기는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정해진 근무시간이 없다보니 주문량이 몰리는 점심과 저녁 시간에만 잠깐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한 배달대행 업체 관계자는 "주 5일 전업 활동 라이더 기준 6~70% 정도가 200만원 후반에서 300만원 초반을 수입으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주 6일 하루 12시간 정도 일하는 경우 월 400만원을 버는 것도 가능은 하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또 "한 명 당 한 건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 꽉 채워 일하는 사람도 있어 라이더마다 수익은 다르다"며 "12월은 연말 효과가 반영돼 3월 이후 배달업계 비수기 시즌에 평균 수익 통계를 뽑아보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