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네이버가 6조 매출 달성을 알린데 이어 카카오도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 행보는 엇갈린다. 네이버는 영업이익보다는 신사업 영토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영업이익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IBK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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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사상최대 매출 뒤엔 엇갈린 영업익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날 2019년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에서 전년 대비 28% 상승한 3조898억원을 기록해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6조59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매출이 6조원을 넘은 건 2019년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속을 뜯어보면 양사의 사정이 조금 다르다.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은 2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사업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네이버 영업이익은 7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감소했다. 여기에는 자회사 라인 손실이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라인은 일본 결제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과 서비스 개발 비용으로 5000억원 규모 손실을 냈다. 2018년 기준 라인 적자는 398억원 규모다. 1년 새 적자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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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확장 vs 사업 수익성 확보

업계는 올해도 네이버와 카카오 영업이익이 정반대 행보를 걸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라인이 소프트뱅크 산하 야후재팬과 통합을 완료하는 올해 말까지는 네이버 실적에 라인 실적이 계속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는 톡비즈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성장을 자신한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2018년 4분기 0.6%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2019년 4분기에 9.2%까지 늘어났다"며 "주 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올해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네이버는 영업이익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기 보다는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 신사업 투자에 집중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해외 투자에만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손익분기점 달성이 1~2년 늦어져도 장기적인 수익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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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금융·콘텐츠 영업익 전망은

공통영역도 있다. 금융과 콘텐츠 분야다. 특히 테크핀(Techfin, 기술금융) 시장에서 두 포털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자와 보험, 결제 등 금융 상품을 내걸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앞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전문 자회사를 출범하는가 하면 올해 디지털 보험사도 별도 설립할 계획이다.

다만 두 회사는 핀테크 영역에서 실제 수익과 관련해서는 다른 전망을 내놓는다. 네이버는 컨콜에서 "사업확대와 인력 충원,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카카오는 반면 "카카오페이가 인수한 바로투자증권에서 이미 수익이 나고 있다"며 "흑자 전환이 언제든 가능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는 두 포털 모두 성장세가 점쳐진다. 네이버웹툰은 북미지역에서만 월간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충성 이용자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놓고보면 네이버웹툰 이용자 수는 6000만명에 달한다. 북미지역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 연간 매출은 1조6551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4233억원이었다. 4분기 게임 콘텐츠 부문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10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빛조각사가 전체 게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뮤직 콘텐츠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53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