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올해 첫 신차 XM3를 3월초 출시한다. 쿠페를 연상케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국내외 중형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신차 XM3 출시시점을 3월 초로 잠정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소진으로 부산공장이 임시 가동중단 상태이지만 당초 계획대로 출시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19년 3월 서울모터쇼에서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공개하고 올해 1분기 양산계획을 발표했다.

XM3 디자인을 총괄한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그룹 디자인총괄 부회장은 "우리만의 위트를 담은 새로운 시도로 신선한 차, 재미있는 차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XM3는 세단과 SUV의 디자인을 혼합한 크로스오버다. 르노디자인아시아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주도해 화제가 된 차다. 외형은 세단과 SUV의 중간형태로, 쿠페형의 날렵한 지붕선과 C자형 LED 램프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도 차 곳곳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신차는 르노삼성차의 차세대 부산 프로젝트의 중심이다. 내수부진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북미 전략 수출차종 닛산 로그 생산 중단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부산공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핵심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글로벌 전략 생산기지로 낙점한 곳이다. 국내 내수용보다 수출용 생산이 더 많은 이유다. 최근 판매부진도 내수보다 수출물량 감소의 영향이 더 크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17만7450대를 판매했다. 이중 내수가 8만6859대, 수출이 9만591대를 차지했다. 2018년 회사 전체 판매 실적은 22만7577대, 이중 내수와 수출이 각각 9만369대와 13만7208대였다. 연 판매대수가 22.0% 줄어든 동안 내수는 3.9%, 수출은 3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보다 수출물량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

업계에서는 XM3의 경쟁차종으로 기아차 셀토스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꼽는다. 르노삼성차 영업부문 관계자는 "(편의품목 등) 제품구성이 상이한만큼 (현재 XM3의 경쟁차종으로 거론되는) 타사 제품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며 "트림별 가격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공개하긴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쪽에 의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XM3를 비롯, 르노그룹 대표 전기차 조에와 QM3 완전변경 2세대 캡처 등 신차 6종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