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스마일게이트는 영화화가 게임산업 다각화에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은 물론, 크로스파이어 해외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업계와 게임팬들은 게임 소재 영화화가 성공작보다 실패작이 더 많은 과거 사례 때문에 걱정하는 눈초리다.

스마일게이트는 13일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영화로 만든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과 투자에는 중국 텐센트 픽처스도 참가했다. 영화 제작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작한 닐 모리츠(Neal Moritz)가 담당한다. 영화 시나리오는 영화 ‘13시간'을 집필한 ‘척 호건(Chuck Hogan)’이다.

크로스파이어X. / 스마일게이트 제공
크로스파이어X. / 스마일게이트 제공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IP사업개발담당 상무는 "사랑받는 IP를 만들고 확장하는 것은 스마일게이트의 확고한 사업 방향이었고, 오랜 기간 동안 신중하게 논의하고 준비해 온 만큼 크로스파이어가 훌륭한 영화를 통해 게임 산업의 사업 다각화에 있어 좋은 선례를 만드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나아가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IP 명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영화 업계는 소니 픽쳐스가 ‘크로스파이어'를 잡은 배경으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 매체 신화망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642억6600만위안(10조8840억원)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2019년 미국지역 영화 흥행수입은 총 114억달러(13조4896억원)다.

중국은 영화 최대시장인 북미를 넘 볼만큼 커졌다. 영화사가 중국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는 전체 매출의 80%쯤을 중국에서 벌어들인다. 텐센트가 영화 제작·투자에 공동참여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2007년 출시 이래 전 세계 80여개국, 10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다. 현재 80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는 2013년 출범한 이래 매회 평균 2000만명의 뷰어십을 기록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게임기 엑스박스로 2020년 ‘크로스파이어X’를 선보인다. 중국 쑤저우 지역에서는 크로스파이어를 직접 몸으로 뛰고 체험할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가 오픈됐다.

성공 청사진만 가득해 보이는 크로스파이어지만 게임업계와 게임팬은 게임의 영화화에 걱정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할리우드를 통해 수많은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성공했다 평가받는 작품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희박하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 소재 단일 영화 작품 기준으로 수익 면에서 가장 성공한 것은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다. 영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4억3367만달러(5128억원)을 벌어들였다. 영화 시리즈로는 ‘툼레이더'와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이블)’ 등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다 평가받는다.

다만 영화 워크래프트의 경우 영화 평가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28%의 낮은 평점을 받고, 원작 게임 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