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자의 PC상담소] '싸고 좋은 거 없나' 신학기 노트북 잘 고르는 방법은?

최용석 기자
입력 2020.02.17 06:00
매년 2월쯤 되면 가장 문의가 많은 것이 바로 ‘신학기 노트북 추천’입니다. 실제로 1년 중 노트북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도 졸업과 입학, 신학기의 시작이 몰린 1월부터 3월 사이입니다. 연말연시에 제조사들이 멋진 디자인과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신형 노트북을 대거 선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모든 소비자를 100% 만족시키는 완벽한 노트북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취향과 용도, 필요한 기능이 다르고, 선호하는 브랜드도 제각각입니다. 특정 브랜드, 특정 제품을 콕 찍어 추천하는 대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노트북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갤럭시 북 플렉스(오른쪽)와 갤럭시 북 이온(왼쪽). / 최용석 기자
이동이 많은 사용자라면 비싸도 얇고 가벼운 노트북

한곳에 오래 있지 않고 자주 이동하는 사용자라면 조금 더 비싸도 최대한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추천합니다. 업무상 이동이 잦은 기자 생활을 10년 넘게 하며 체득한 비결입니다.

1㎏과 1.5㎏, 2㎏은 숫자만 보면 고작 각각 500g 차이지만, 체감 무게와 이동 시 체력소모 차이는 꽤 큽니다. 1.5㎏ 이하는 되어야 오래 들고 이동해도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교과서나 전공 서적, 강의자료 등을 함께 들고 다녀야 하는 학생이라면 노트북의 무게는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국내 초슬림·초경량 노트북 시장은 삼성과 LG가 꽉 잡고 있었지만, 이제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인텔이 강조하는 차세대 노트북 표준안 ‘아테나 프로젝트(Project Athena)’도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노트북 크기와 무게를 최대한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HP와 델, 레노버,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도 더욱 얇고 가벼워진 노트북을 다수 선보이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받은 HP 엘리트북 x360 830(왼쪽)과 델 XPS 13 2in1 노트북. / 각 제조사 제공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은 8세대 이후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추천합니다. i7 프로세서보다 작동속도는 조금 낮지만, 코어 구성은 같아 실제 작업 효율은 비슷합니다. 차액으로 메모리나 SSD 용량을 더 늘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썬더볼트3’ 지원 여부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외장형 고성능 스토리지나 초고해상도 모니터, 외장형 GPU 등을 연결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최소 8GB, SSD는 최소 240GB 이상을 권장합니다. 메모리나 SSD가 기판에 일체화되어 업그레이드가 어려우면 과감하게 16GB, 500GB 이상 제품을 사는 게 낫습니다.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받은 제품은 이러한 조건을 대부분 갖췄습니다.

게임, 콘텐츠 제작을 많이 한다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노트북의 이동성과 고성능 게이밍 PC의 성능을 겸비한 게이밍 노트북도 요즘 인기가 많습니다. 한가할 때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데스크톱을 쓰기 힘든 환경에서도 준수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동영상 제작이나 편집, 이미지 작업 등 콘텐츠 제작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기본 쿼드코어 이상의 구성으로 인코딩이나 렌더링 작업을 더욱 빠르게 마칠 수 있고, 넉넉한 메모리와 고성능 SSD를 탑재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17인치 대화면에 최상급 게이밍 사양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 ‘기가바이트 에어로 17’ / 최용석 기자
게이밍 노트북은 탑재한 GPU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큽니다. 지포스 1650~1660급 GPU를 탑재한 제품은 100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하지만, 지포스 RTX 2060 이상 GPU를 탑재한 제품은 150만 원대부터 시작해 200만 원대를 넘는 제품도 많습니다. 최상급 화질과 퍼포먼스가 목적이 아니라면 지포스 1650~1660급 GPU만으로도 대다수 온라인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코어 i5와 i7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는 꽤 큽니다. 여유가 있다면 i7 프로세서가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화면 해상도는 게임을 많이 하면 풀HD(1920x1080), 콘텐츠 작업을 많이 하면 WQHD(2560x1400) 또는 4K UHD(3840x2160) 해상도를 추천합니다. 메모리와 SSD용량은 각각 16GB, 500GB 이상을 추천하지만 나중에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이동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대부분 15.6인치 이상의 화면을 채택해 전체적인 부피가 크고,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도 두께 2㎝ 이상, 무게 2㎏ 전후에 이릅니다. 너무 얇아도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냉각팬 소음도 커집니다. 전원 어댑터도 훨씬 크고 무겁기 때문에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로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등 대만 브랜드 제품이 게이밍 노트북에서 추천할만합니다.

게임에는 전혀 관심 없고 처음부터 콘텐츠 제작과 편집이 주목적이라면 애플 맥북 프로 시리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초저가 노트북’은 사양을 잘 보고 골라야

일부 쇼핑몰에서는 20만~30만원대이 이름 없는 초저가 노트북이나, 신품이지만 오래전에 출시된 이월상품을 종종 싸게 팔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우선 하드웨어 사양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20만~30만원대 노트북은 최대 2코어 구성의 보급형 셀러론~펜티엄 CPU를 달고, 메모리는 4GB 이하, 저장공간도 32GB~64GB밖에 안 됩니다. 간단한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인강시청 등은 가능하지만, 인터넷 창을 여럿 열거나 게임 실행,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돌리면 금방 힘이 달립니다. 프로그램 설치 공간도 부족해 오래 쓸 노트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텔 6세대나 7세대 CPU를 탑재한 이월 노트북들도 보통 50만~60만 원쯤이면 신품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저가 제품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최신 제품과 하드웨어 사양 및 성능 격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당장은 저렴해도 오히려 ‘가성비’가 떨어지는 만큼 추천하지 않습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HP 파빌리온 15-ec0054AX’. / 최용석 기자
‘가성비’ 좋은 노트북을 찾는다면 요즘 점차 늘고 있는 ‘AMD 노트북’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CPU 성능과 구성도 인텔 최신 CPU와 견줄만 하고, 내장 ‘라데온’ 그래픽은 별도 GPU가 없어도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 성능을 제공합니다.

‘울트라북’에 해당하는 제품이 없어 이동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가장 저렴한 제품이 50만 원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주머니 부담도 덜한 편입니다. 메모리(8GB 이상 추천)와 SSD 용량(240GB~256GB 이상 추천)만 좀 신경 쓰면 구형 이월 노트북이나 어중간한 보급형 노트북보다 이쪽을 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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