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AI대학원은 한두 곳에 불과합니다. 대학 예산도 무려 1조원에 달합니다. 우리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학계
"산업계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AI 학생이 더 늘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함께 연구하고 경쟁하며 실력이 향상됩니다."-산업계

정부가 올해 추가로 7곳 인공지능(AI)대학원을 선정키로 한 것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교수진도 충분치 않은데 무리하게 늘린다는 의견과 인력난 해소를 기대하며 환영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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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AI 인재 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년반만에 벌써 세번째 선정이다. 지난해 초 3곳, 같은해 9월 2곳에 이어 올 4월 7곳을 추가 선정한다. 3학기 연속 지정이다.

이미 선정된 AI대학원은 볼멘 소리다. 글로벌 경쟁력과 비교하면 아직 우리 AI대학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숫자 늘리는데만 연연한다는 지적이다. 교수진 확보 그리고 대학의 학생 모집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모 AI대학원 관계자는 "AI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모든 대학이 설치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컴퓨터공학 과정에서 학생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만큼 이미 선정된 대학원에서 전문 인재를 양성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모 교수는 "해외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제대로 인재를 양성한다"며 "우리도 그런 곳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업계 반응은 사뭇 다르다. 정부의 추가 대학원 선정에 환영한다.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AI 비즈니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인력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최근 인력난으로 추가 사업 수주를 중단한 AI업체 대표는 "사람을 찾지 못해 AI대학원에 사람 추천을 요청했다"며 추가 AI대학원 선정을 반겼다.

장동인 AIBB랩 대표는 "우리 대학 문제 가운데 하나가 학생 증원이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대학이 AI대학원 신청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으로 학생 수가 늘어야 우수 인재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2018~2022년 국내 AI인재 부족 전망./자료 SW정책연구소
2018~2022년 국내 AI인재 부족 전망./자료 SW정책연구소
산업 친화 인재를 양성해 달라는 주문도 들린다. 이론이 아닌 AI기술 급변에 대처 가능한 인재를 양성해 달라는 주문이다.

한 AI스타트업 CTO는 "AI 인력 선순환이 중요하다"며 "산업체에서 익힌 노하우를 대학에 전수해 이들이 다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부도 전문 AI 교원 부족 고민이 많다. 공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인재양성팀장은 "겸직 허용과 해외 인재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AI대학원 전임교원 수를 지난해 50명에서 올해 60명으로 늘리고 이후 매년 9~10명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