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스크 판매 사기가 횡행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사이버 보안 기업 웁살라시큐리티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마스크 판매를 광고한 미국 메디컬렉스(MedicalLex) 판매 사이트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구매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온라인 사기를 의심받는 미국 마스크 판매사 메디컬렉스 홈페이지. 외관상 일반 기업 홈페이지와 다를 바가 없다. / 메디컬렉스 홈페이지 갈무리
온라인 사기를 의심받는 미국 마스크 판매사 메디컬렉스 홈페이지. 외관상 일반 기업 홈페이지와 다를 바가 없다. / 메디컬렉스 홈페이지 갈무리
웁살라시큐리티는 메디컬렉스 홈페이지가 ▲의심스러운 도메인과 회사 주소 ▲웹사이트 허위 정보 ▲페이스북 홍보 내용 불일치 등 다수 요인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보인다고 짚었다.

웁살라시큐리티에 따르면 메디컬렉스 홈페이지는 2월 4일 도메인을 등록했다. 도메인 등록 기간은 1년이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장기로 등록하는 것과 달리 단기로 등록했다. 이들이 도메인 등록을 위해 기입한 회사 주소는 구글 검색 결과 메디컬렉스와 연관이 없는 다른 회사(Box-N-Mail)로 나타났다.

웁살라시큐리티는 이런 점을 이유로 사기 사이트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메디컬렉스는 홈페이지상에 자사 마스크를 홍보하고자 타사 상품 이미지와 리뷰 문구를 표절했다. 메디컬렉스는 표절을 지적받자 해당 이미지를 사이트에서 지웠다. 하지만 아마존 홈페이지에 있는 타 업체 마스크 리뷰와 동일한 자사 사이트 리뷰는 삭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또 홈페이지에 구글의 ‘안심 스토어(Trusted Store)’ 인증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인증은 2017년 중단된 인증이다.

싱가포르에서 9일(현지시각) 오후 6시 58분에 촬영된 두 개 스크린샷 이미지. 메디컬렉스는 동 시간대에 자사 공장 개수를 달리 표기한 댓글을 올리며 의심 정황을 높인다. / 웁살라시큐리티 제공
싱가포르에서 9일(현지시각) 오후 6시 58분에 촬영된 두 개 스크린샷 이미지. 메디컬렉스는 동 시간대에 자사 공장 개수를 달리 표기한 댓글을 올리며 의심 정황을 높인다. / 웁살라시큐리티 제공
메디컬렉스는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과정에서 동 시간대에 다른 내용을 게재하기도 했다. 9일 촬영된 두 장의 스크린샷 이미지를 보면 메디컬렉스 페이스북 관리자는 두 개의 게시물에서 자사 창고를 보유한 국가가 각각 5곳과 2곳이라고 밝힌다.

웁살라시큐리티는 "메디컬렉스는 홈페이지에 수술용 마크스 재고량을 묘사하며 ‘매우 제한적,' ‘높은 수요', ‘주문 할당량 부족', ‘선착순'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해 고객 불안을 조장한다"며 "이같은 사기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신뢰성 높은 웹사이트 보안 솔루션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