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내 자동차 공장의 가동을 멈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베이성에 공장을 다수 보유한 일본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둥펑혼다 우한 3공장 조감도. / 혼다 제공
둥펑혼다 우한 3공장 조감도. / 혼다 제공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중국 정부 지시에 따라 중국 내 공장 재가동 시기를 연기하고 있다.

닛산은 후베이성 센양공장을 지난주 금요일부터 재가동하기로했지만, 월요일 현재 공장 문을 닫은 상황이다. 회사는 언제 생산을 재개할 지 정확한 날짜를 공지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후베이 정부당국이 닛산측에 3월10일까지 영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혼다는 코로나19 근원지인 우한시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혼다는 3월11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24일부터 공장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중국 내 4개 조립공장을 모두 돌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생산이 제한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중국발 부품 쇼크’도 우려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막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미야오 다케시 카노라마 컨설팅 상무는 "우한은 자동차에 필요한 거의 모든 종류의 부품을 생산하는 도시다"라며 "우한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글로벌 자동차공장들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중국과 가까운 국가 외에서도 중국발 부품 공급 문제가 속속 불거져나온다. FCA는 유럽 최초로 세르비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산 부품 공급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2주밖에 버틸 수 없다고 발표했다.

독일 다임러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사업의 위험을 경고했다. 회사는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는) 그룹 매출은 물론 생산, 조달시장, 공급망 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CEO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라 CEO는 "(코로나19가) 우리 사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지 속단하긴 이르다"라며 주주들을 안심시켰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시장 판매급감으로 인한 벤츠 등의 매출감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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