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해커 공격을 AI가 대응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사이버보안에서 중요한 건 중심은 여전히 사람입니다."

로힛 가이 RSA 회장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 ‘RSA 2020’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RSA 행사 주제가 ‘인적 요소(Human Elemant)’인 만큼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이버보안 문화를 강조했다.

로힛 가이 RSA 회장이 ‘현실 체크: 사이버보안 서사(Reality Check: The Story of Cybersecurity)’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 RSA 홈페이지 갈무리
로힛 가이 RSA 회장이 ‘현실 체크: 사이버보안 서사(Reality Check: The Story of Cybersecurity)’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 RSA 홈페이지 갈무리
가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이버보안 산업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적인 업계 문화에서 벗어나 포용적인 협업 문화와 인재 육성으로 보안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안 산업을 실용적 문화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사이버보안 과제를 조직 내 보안팀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관찰자로 불리는 나머지 부서 직원과 조직 임원 등 모두와 협업해 책임을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보안 인재 양성에도 이 같은 문화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가 산업에 흘러드는 통로를 확장해야 새로운 시각에서 조직의 보안 역량이 증대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계 밖에서 인재를 구해야 한다"며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인재를 고용할 때 단순히 전문지식을 평가하기보다는 잠재력을 고려하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RSA 2020은 65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했으며 500개 이상 세션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