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했는데 어찌 해야 할지…” 소통 넘어 효율성 고민으로 넘어간 재택근무

김평화 기자
입력 2020.02.29 06:00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재택근무가 우리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된다. 영상회의와 원격업무 서비스 도입도 덩달아 활발하다.

하지만 단순한 소통을 넘어 일을 공유, 관리하고 효율성을 높이려면 전문 업무 관리 솔루션을 보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해외에서는 ‘원페이지 협업툴’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사태가 뜻하지 않게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 / 아이클릭아트
재택근무 들어갔는데 원격업무가 끝이 아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재택근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유연근무제와 원격·재택근무를 활용해달라고 산업계에 요청하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ICT)뿐 아니라 금융, 유통, 제조 등 전 산업군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실시간 메신저와 영상회의 서비스 등이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재택근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주목을 받은 알서포트에 따르면 27일 기준 약 1000개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새로 이용했다. 영상회의 사용 건수도 1월 23일 대비 무려 1716.2%가 늘어났다. 18배 성장세다.

같은 기준 총 회의 시간과 참여자 수도 각각 16배와 15배씩 늘어났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까지 앞다퉈 다수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재택근무 환경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영자와 직원들이 많다. 영상회의와 원격업무 서비스로 직원간 원격 소통을 높였지만 비대면 상 업무 공유와 기록 등의 관리, 협업을 높이려면 보완책이 필요하다.

프로토파이, 스터디파이, 엘라스틱 등과 같은 스타트업은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했다. 이 기업들은 실시간 소통과 함께 업무 관리 솔루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짚었다. 설치형 블로그 워드프레스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 오토매틱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택근무시) 협업으로 진행하는 업무 진행 상황과 이력(히스토리), 일정, 결과물, 피드백 등을 특정 공간에서 모두가 투명하게 관리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신저에서 ‘원페이지’ 협업툴로 진화한 재택업무

기업 재택근무 효율을 높일 업무 관리 솔루션으로 ▲콜라비(Collabee) ▲큅(Quip) ▲드롭박스 페이퍼(Dropbox Paper) 등이 떠오른다. ‘원페이지 협업툴’이라 불리는 서비스다.

원페이지 협업툴은 말 그대로 한 페이지 안에서 모든 업무 흐름(워크플로우)을 담는 것을 의미한다. 이슈에 참여하는 팀원이 모여 세부 내용과 관련 자료를 한 페이지 안에서 공유하고 토론과 피드백까지 거쳐 이슈를 완성하게끔 돕는 서비스다.

한페이지 협업툴 안에서는 업무 단계 별로 우선순위를 나눠 진행하면서 협업도 수월히 진행할 수 있다. / 콜라비 제공
물론 재택근무시 원격업무, 화상회의 서비스와 함께 보완적 성격으로 슬랙(Slack)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S Teams) 등의 협업툴을 쓰기도 한다. 이 메신저형 협업툴 모델은 실시간 소통을 극대화해 업무를 처리하는 데 목적을 둔다. 그런데 이같은 소통이 오히려 재택근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재택근무 때 메신저와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만 하는 압박이 더 크다"며 "실시간 소통에만 주목하다 보니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쓰는 협업툴 모델이 메신저형에서 원페이지형으로 진화했다. 메신저 기반의 실시간성에서 벗어나 워크플로우에 맞게 한페이지 안에서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는 것이 최근 업무 트렌드다.

김한선 콜라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원격업무 기반의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기업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면 슬랙이나 줌(Zoom)과 같은 실시간 메신저 혹은 영상 회의 서비스 사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원페이지 협업툴 같은 업무 관리 솔루션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은 내부적으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관리 솔루션 모두를 갖췄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사회가 재택근무 도입과 함께 효율성이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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