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통신 업계 풍경이 달라졌다. 이통 3사들은 최근 상반기 5G 가입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갤럭시S20’ 개통행사를 취소했다. KT는 사전개통 하루 전날 처음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 론칭행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 임원진들은 의사결정을 위해 그룹통화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풍경이 속속 등장한다.

 BJ 엔조이커플./ KT 제공
BJ 엔조이커플./ KT 제공
일부 이통사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공항 내 로밍부스를 잠정 중단하거나 줄이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나섰다.

KT 처음으로 유튜브 사전개통 행사 열어

전략 스마트폰 개통행사 풍경도 바뀌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프라인 개통 행사를 취소했다. KT는 기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행사에서 흔하게 나타났던 줄서기, 유명인사 초청 등과 달리 유튜브 생중계라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BJ ‘엔조이커플’이 진행한 KT 갤럭시S20 사전개통 유튜브 생중계에는 추첨을 통해 초청받은 100명의 고객 외에도 최고 4000명이 동시 접속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KT에 따르면 갤럭시S20 사전예약 역시 비대면 채널로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KT 공식 온라인몰 KT샵 온라인 예약가입 비중이 전작인 갤럭시S10보다 늘었고, KT샵에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집·회사·학교 등을 직접 방문해 단말기 전달 및 개통을 해주는 ‘여기오지’ 서비스 이용도 전작 갤럭시S10 대비 2배쯤 증가했다.

KT ‘여기오지’, SK텔레콤 ‘오늘도착’ 서비스./ 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KT ‘여기오지’, SK텔레콤 ‘오늘도착’ 서비스./ 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SK텔레콤도 갤럭시S20 온라인 예약자 가운데 ‘오늘도착’을 선택한 비중이 30%에 달해 전작인 갤럭시S10 예약 당시보다 1.5배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지역에 대해 ‘온라인 개통 택배 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지역에서 갤럭시S20 사전 예약 가입 고객이 매장방문 없이 휴대폰 개통을 원할 경우,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몰 ‘U+샵’에 신청하면 갤럭시S20을 고객 자택으로 택배 배송해 준다.

이통3사는 오프라인 매장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과 매장 내 손 세정제를 구비를 했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내방 고객의 발걸음은 줄고 있다.

SKT, 대구공항 국제선 중단에 로밍인력 철수

코로나19 확산은 공항 내 로밍부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최근 대구 공항을 비롯해 일부 공항 내 로밍 부스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SK텔레콤은 26일부터 대구 국제공항 로밍부스 운영을 중단했다. 대구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데에 따른 조치다.

공항 내 로밍부스./ SK텔레콤 제공
공항 내 로밍부스./ SK텔레콤 제공
이통3사 중 대구 공항에 로밍부스를 설치한 곳은 SK텔레콤뿐이다.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로밍부스도 다시 열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인천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마련된 2개 부스 중 1곳의 운영도 임시 중단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아직은 중단 계획이 없지만, 최소 인원만 남겨 운영 중이다.

이통3사 중 LGU+만 오프라인 출근

이통3사 중 SK텔레콤과 KT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2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다만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사무실 근무가 필수적인 인력의 경우는 제외된다.

SK텔레콤은 당초 3월 1일까지 재택근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T타워 근무 직원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근무 시기를 8일로 연장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임원 100명과 T전화 그룹통화로 재택1주일 연장을 결정했다.

KT도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전 직원에게 주말까지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내용의 안내문과 사내방송을 공지했다. 앞서 KT는 대구·경북 지역 근무자들과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직원들만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했다가, 재택근무 대상을 전사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대구·경북 지역 사원과 해당 지역 방문 직원을 대상으로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전 직원 대상 재택근무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