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단행한 5G 상용화 투자금 회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로 미뤄야할 처지다. 업계는 지난해 5G 상용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일 이통업계 등에 따르면 5G 가입자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통신부문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로고 각 사 제공, IT조선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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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연초 국내 5G 가입자 성장 폭 둔화 양상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의 1분기 이동전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 이슈도 있지만, 2019년에 잡힌 설비투자비용(CAPEX)영향이 2020년에도 이어지기 때문에 이통 3사 모두 올 1분기에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안 팔린 갤럭시S20 시리즈 재고 물량을 밀어내는 시기가 지난 후 3분기쯤에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1월 무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1월 국내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으로 2019년 12월(466만8154명) 대비 29만명쯤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월 순증가입자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창이던 8월에는 한 달 만에 5G 가입자가 88만명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통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완화된 점도 5G 신규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전작(갤럭시 S10) 절반 수준인 최대 24만원이다.

갤럭시S20 흥행 부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영향을 받았다. 이통 3사 모두 대대적으로 진행하던 오프라인 사전개통 행사를 취소한 데다, 일선 유통점을 찾는 손님 발길도 줄었다. 이통업계 등에 따르면 갤럭시S20 사전예약 판매 물량은 3일 마감 기준 전작 70~80%대다.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이통3사는 2020년에도 5G 단독모드(SA) 상용화와 28㎓ 장비 구축 관련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2019년 이통 3사 설비투자(CAPEX) 규모는▲SK텔레콤 2018년 대비 37.1% 증가한 2조9154억원 ▲KT 2018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 ▲LG유플러스 2018년대비 86.7% 증가한 2조608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