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가 한국에서의 혁신기업 창업에 대한 절망감을 토로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눈 앞에 두고 기사동반 렌터카 호출서비스 ‘타다 베이직' 중단을 선언한지 하루 만이다.

박재욱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기업가가 100여명의 동료과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삶과 인생을 바친 서비스가 국토부와 몇몇 국회의원의 말 몇 마디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172만명이나 되는 이용자의 새로운 이동 방식도 1만2000명의 드라이버 일자리도 표로 계산되지 않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나 보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국회는 본회의 안건 표결에 돌입했다. 여객운수법 개정안은 상정된 안건 182건 중 171번째로 표결된다.

지난 4일 국회 법사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객운수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로 상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타다는 1년 6개월(시행 유보 1년, 처벌 유예 6개월) 이후 ‘타다 베이직’ 사업을 접거나 영업방식을 바꿔야 한다. 박재욱 대표는 이날 타다 베이직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동시에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박 대표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이었다. 이제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할 것 같다"며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정부와 국회의 결정에 한 젊은 사업가는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