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협업툴’이 주목받는다. 이미 도입이 활발한 IT, 금융, 유통 업계뿐만 아니라 제조, 화학, 해운 등 소위 굴뚝 산업군도 협업툴을 속속 도입한다.

 . / IT조선 DB
. / IT조선 DB
굴뚝 기업들도 협업툴 속속 도입

제조·화학 기업인 동성그룹은 공장 가동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협업툴 ‘잔디'를 사용해 효율을 높였다.

동성그룹 관계자는 "협업툴 도입으로 사내 주요 IT 시스템 상태에 대한 알림 기능을 활용해 서버 관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로 전환했지만, 빠르게 협업툴을 도입한 덕분에 기능 미숙으로 인한 업무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해운기업 남성해운도 2018년부터 협업툴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남성해운 관계자는 "어떤 선박이 들어오고 신고를 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알림 시스템 구축으로 업무 효율을 높였다"며 "물류 네트워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재택근무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도입해 활용하는 협업툴 덕분에 전환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부터 협업툴 ‘플로우'를 도입한 특수화학제품 제조업체 OCI는 순환형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협업툴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시간 알람"이라며 "작업지시나 시작일, 마감일 알람으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협업툴 콜라비를 도입한 신승민 큐비트시큐리티 대표는 "협업툴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어느 곳에서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를 검토 중인데 당장 시행한다 해도 업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계기로 업무수행 방식 바뀔까?

업무의 중간점검이 어렵다는 이유로 비대면 기반의 재택근무를 꺼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대면 업무에서는 중간 회의나 직접 대화로 해당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재택근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협업툴 ‘잔디’의 화상회의 기능 / 잔디 홈페이지 갈무리
협업툴 ‘잔디’의 화상회의 기능 / 잔디 홈페이지 갈무리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협업툴로는 대면 업무가 불가능하다거나 업무의 중간 점검이 어렵다는 오해가 많다"며 "협업툴을 미리 도입한 기존의 고객사는 숙지한 기능을 바탕으로 빠르게 원격근무를 결정해 코로나19사태에 유연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협업툴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산업계 관심도 급증한다.

조용상 콜라비 대표는 "협업툴 문의가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며 "업무의 중간 점검이 가능하도록 원페이지로 개인 업무의 진행상황 등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준 플로우 대표는 "코로나19사태로 협업툴에 대한 니즈와 체계의 필요성을 많은 기업이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사태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툴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