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뽐낼곳 못 찾는 車업계

이광영 기자
입력 2020.03.15 13:00
CES·시카고 모터쇼 이후 신차 공개 국제 전시회 전멸
현대·기아차 신차 공개 및 출시 계획 차질
부산모터쇼·수소모빌리티+쇼 등 국내 전시회도 비상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신차와 미래 콘셉트카 뽐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이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모터쇼와 모빌리티 관련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가 부품 조달을 끊어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을 무너뜨린 데 이어 수요의 시발점마저 주저앉힌 셈이다.

2019 제네바모터쇼 전경. / 제네바모터쇼 조직위 제공
2월 24일 열릴 예정이던 MWC 2020은 세계 3대 IT 전시회로, 모빌리티가 주요 화두에 올라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 우려에 참가사들이 잇따라 불참을 결정하면서 33년만에 취소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기아차가 자율주행·전동화 기술 바탕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계획을 MWC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틀어졌다.

국제 모터쇼 중 가장 빨리 연기를 선언한 것은 베이징 모터쇼다. 당초 4월 21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찌감치 무기한 연기 방침을 정했다. 목표인 하반기 개최도 불투명하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제네바 모터쇼도 취소됐다. 제네바 모터쇼 주최 측은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도 강행 의지를 드러냈지만, 스위스 연방정부의 대형 외부행사 금지 조치로 급히 문을 걸어잠궜다.

120년 역사의 뉴욕 국제 오토쇼도 미국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최를 8월로 연기했다. 뉴욕 오토쇼를 주최하는 그레이터 뉴욕자동차딜러협회는 전시회 개최 일정을 기존 4월 8일에서 8월 28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전략형 모델인 i20을, 기아차는 4세대 신형 쏘렌토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특히 기아차는 이를 기점으로 3월 중순에 신형 쏘렌토 국내에 출시하고 북미시장에는 4월 8일 개막하는 뉴욕오토쇼에서 공개할 방침이었지만 모든 계획이 틀어진 상황이다.

CES에 밀려 개최 시기를 6월로 옮긴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향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근 1800명을 넘겼고, 하루 400~500명씩 급증하고 있어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마저 제 때 열리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상반기엔 CES와 시카고 모터쇼 이후 신차와 미래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자리가 전멸하는 셈이다.

로드 앨버츠 디트로이트모터쇼 집행이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부산모터쇼, EV트렌드 코리아, 수소모빌리티+쇼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개최예정이던 수소모빌리티+쇼는 해외 바이어 및 참가 기업이 개최 여부를 문의하는 등 기업들의 전시회 개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7월로 연기됐다.

4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도 연기 가능성이 점쳐진다.

5월 28일 예정된 부산모터쇼 역시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산차 업체를 제외하면 BMW와 미니, 캐딜락 3개사만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완성차업체들의 잇단 불참 통보로 국산차 전시회가 될 위기다.

부산국제모터쇼 조직위는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하더라도 행사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든, 좋지 않든 자동차 회사가 믿을 것은 신차"라며 "코로나19로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신차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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