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국 내 자동차 업체들에 산소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선데이타임스 갈무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선데이타임스 갈무리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롤스로이스, 포드, 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60여개 제조업체와 관련 기관에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위해 산소호흡기 같은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총리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변인은 "존슨 총리는 최악으로 향하는 코로나19의 기세를 누그러뜨리려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제조업체에 자체 부품을 제조하는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가지고 당면 과제에 대응하도록 요청했다. 기업들은 디자인, 조달, 조립, 테스트 및 배송 등 어느 프로세스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내 호텔은 비상 시 임시병동으로 사용된다. 은퇴한 의료진도 현장 복귀를 요구받는다.

맷 핸콕 보건 장관은 "우리는 산소호흡기를 최대한 많이 구매할 것"이라며 "목표량을 세워야 할 문제가 아니며 가능한 많은 양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에 영국 롤스로이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스윈던에서 차량 11만대를 생산하는 일본 혼다도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영국 내 두곳에서 110만대를 생산한 포드도 상황을 살피는 중이다.

영국은 현재까지 15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55명이 사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한 영국공중보건국(PHE) 기밀 보고서에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구의 최대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중 최대 15%인 790만명은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