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후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120% 늘어난 짜파게티가 출시 36주년을 맞았다.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결합했다는 의미의 ‘짜파게티’는 출시 초기 다시 생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인기 간식으로 주목받았다. 지금껏 판매된 짜파게티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40번 돌고도 남는 길이가 나온다.

짜파게티 모습. / 농심 제공
짜파게티 모습. / 농심 제공
농심은 1984년 3월 19일 짜파게티를 출시한 후 36년이 흘렀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는 기생충발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 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기생충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를 통해 인증하기 시작하며 입소문을 탔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직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11개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소개했다.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온다. 수출 이력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에서 제품을 원해 수출을 시작했고, 수출국 수가 70개국으로 늘었다.

매출 또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다. 짜파게티를 통해 2월 발생한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18억5625만원)에 달한다. 짜파게티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2월 매출 규모는 70만달러(8억6695만원)에 달한다.

짜파게티와 함께 너구리 판매량도 동반 상승했다. 짜파구리를 만들려면 두 라면이 모두 필요한 덕이다. 짜파게티의 총 판매량은 출시 후 2월말까지 총 75억개에 달한다.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요구한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 푸드 대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