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K 업계 '靜中動'…코로나19 악재 속 도쿄 올림픽 변수로

차주경 기자
입력 2020.03.19 06:00
2020년 상반기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강타로 최악 수준이다. 정보통신 기술 전시회와 발표회가 연이어 연기 혹은 취소되며 업계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일본 8K UHD 업계는 물 밑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8K UHD 시대 원년’으로 삼고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8K UHD 중계 장비에 이어 TV, 스마트폰 등 기기를 속속 선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도쿄 올림픽 일정 변경은 중대 변수다.

샤프, 소니와 캐논 등 8K 기기 선보여…방송도 가세

일본 전자 업계는 2018년부터 8K UHD 시대를 준비했다. 디지털 카메라 및 방송 장비, TV 등 영상 기술력을 앞세워 무주공산인 8K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에서다. 샤프가 앞장섰다. 영상 입·출력기기, 편집 시스템과 액세서리를 모은 ‘8K 월드’를 2018년 10월 제창하고 관련 제품도 내놨다.

샤프는 CES 2019에서 ‘가정용 8K 비디오 카메라’ 개발 계획을, CES 2020에서 ‘8K 편집 노트북 및 항공 촬영 드론’을 각각 선보였다. 샤프는 최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5G 스마트폰에 8K UHD 영상 촬영 기능을 추가했다.

8K UHD 시대를 준비하는 일본 업계 앞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악재가 놓였다. / 차주경 기자
소니는 8K TV를 앞세워 삼성·LG전자에 뺏긴 시장 패권을 되찾을 각오를 보인다. IFA 2019에서 8K TV 전시관을 운영했고, CES 2020에서 8K LCD TV Z8H를 선뵀다. 소니는 앞서 8K 3CMOS 센서를 장착한 방송용 카메라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미지 센서와 영상 규격을 자체 제작해 조달하는 소니의 입지를 고려할 때 곧 소니 8K 미러리스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논은 8K UHD 촬영 기기를 내놓는다. 상업용 제품군 시네마 EOS가 아니라 35㎜ 미러리스 EOS R 시리즈다. 2020년 출시 예정인 캐논 EOS R5는 이미지 센서 모든 영역을 사용해 8K 동영상을 찍는다. 화면을 눌러 초점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듀얼픽셀 CMOS 자동 초점 기능과 함께다. 파나소닉도 2022년까지 8K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할 계획이다.

전자 업계를 등에 업고 일본 방송국도 8K 중계를 본격화한다. 2020년 7월 열릴 도쿄 올림픽이 신호탄이 된다. 일본 방송국 NHK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개·폐회식을 8K 카메라를 탑재한 헬기로 생중계한다. 유도와 육상 등 7개 종목도 공간음향을 입혀 중계한다.

일본 도쿄 올림픽 특수 노린 업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일정 변경에 긴장

8K UHD 시장을 선점하려던 일본 업계의 노력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로 확산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이 대두됐다.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 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해에는 TV를 비롯한 영상 기기와 가전, 방송 장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이용해 8K 기술과 제품을 알리려던 일본 업계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7일 G7 정상회의 후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열겠다’고 말했다. IOC, 국제올림픽위원회도 긴급 회의를 거쳐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에 무게를 줬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는 나날이 빨라진다. 일본 학계와 언론이 정부의 불투명한 방역 및 결과 발표를 비판한다. 1240명이 응답한 NHK의 설문조사에서 일본인 가운데 45%쯤이 ‘도쿄 올림픽이 정상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방송서비스고도화추진협회는 2019년 9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전까지 일본 4K·8K TV 보급 대수가 300만대에서 700만대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일정이 변경 혹은 취소되면 TV, 나아가 8K 기기 전반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영상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은 광학 업계의 세대를 나누는 기준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중요한 행사다"며 "올림픽 특수가 사라지거나 업계 기대보다 약하다면, 8K UHD 시장의 태동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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