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2019년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1% 늘어난 5389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20년 ‘섀도우 아레나’ 등 신작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크로스플랫폼·스트리밍 게임·차세대 디바이스 등 트렌드에 맞는 신작을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펄어비스의 노력은 신작 배틀로얄 액션게임 ‘섀도우 아레나’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의 이용자 간 전투(PVP) 콘텐츠 ‘그림자 전장’을 액션 게임에 더 가깝게 진화시킨 게임이다. 펄어비스는 이 게임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한 세계 비공개 테스트에서 참여자 1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CEO)는 최근 열린 2019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액션 배틀게임 섀도우아레나는 두 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게이머의 평균 플레이시간이나 잔존률의 지표를 볼 때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수집형 오픈월드 게임 '도깨비'는 사람들의 꿈에서 힘을 얻고 성장하는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콘솔·PC 플랫폼에서 출시 예정으로, 2020년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한다.
다중접속슈팅게임(MMO슈터) '플랜 8'은 현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액션 요소를 살리려 노력한 게임이다. 착용형 외골격 로봇인 ‘엑소슈트’를 활용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다. 넓은 필드를 모험할 수 있는 ‘오픈월드’ 형식으로 콘솔·PC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개발한다.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펄어비스는 신작 4종을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게임 행사 ‘E3’에 참여해 신작 개발과 관련한 근황을 알리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E3 행사 취소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
펄어비스 한 관계자는 "펄어비스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신작을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펄어비스가 처음 콘솔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콘솔게임이 약세이고, 특히 MMORPG는 콘솔 시장에서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솔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을 보고 새 시장을 개척한 펄어비스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검은 사막 콘솔은 펄어비스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2019년 4분기 콘솔 결제 금액이 전체 금액의 17%를 차지할 정도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업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펄어비스는 일반 콘솔게임과 달리 패키지 대신 게임내 아이템 판매를 주력으로 해 성적 향상을 노릴 것이다"고 말했다.
2020년 세계에 PC·모바일·콘솔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검은사막 IP의 생애주기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콘텐츠를 추가하고, 온·오프라인 이용자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4일 검은사막 콘솔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서버를 추가하기도 했다.
펄어비스 측은 "최근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보면, 단일 플랫폼 하나에 대응해 성과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펄어비스는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세계 이용자 취향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는데 힘쓴다"고 말했다.
2014년 출시한 PC게임 검은사막은 세계 150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중이다.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겼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이 게임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500만회에 달한다.
‘가디언X소련여자’ 광고 영상. / 검은사막 유튜브 채널
검은사막 모바일의 ‘격투가X질풍가도’ 영상은 ‘대한민국 유튜브 인기 광고영상 2019년 연말결산’ 7위로 선정됐다. 이 영상은 게임 클래스 ‘격투가’의 액션과 가수 하현우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담았다. 영상 공개 이후 ‘질풍가도’ 원곡이 차트 역주행을 하고, 검은사막 모바일 복귀 이용자는 248% 증가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색 마케팅 광고를 향후 어떻게 진행할지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펄어비스가 추구하는 이용자 중심의 소통 운영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게임 정보를 전달하면서 재미를 주는 마케팅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며 "디지털 콘텐츠라는 한계를 넘어 실물 콘텐츠로 이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공식 스토어를 여는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타 브랜드와의 협업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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