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퍼지면서 문을 닫거나 재택근무를 확산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아 휴업을 연장하거나 셧다운을 선언하는 업체가 늘어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투자나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사도 본사 임직원 1만여명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의 캘리포니아 본사 인원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램리서치와 ASML·AMAT는 글로벌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다.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장기간 타격을 받는다면, 이들 기업에게서 장비를 공급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SML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재택근무 대상 직원들은 사무담당 직원으로 생산을 담당하는 공장 직원은 교대 근무를 해 운영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거나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조치가 나온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의 셧다운이 장기화한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소재와 달리 장비는 중·장기적으로 계약을 맺는다"며 "현재까지 생산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