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퍼지면서 문을 닫거나 재택근무를 확산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아 휴업을 연장하거나 셧다운을 선언하는 업체가 늘어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투자나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 아이클릭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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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지난 17일부터 3주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본사와 리버모어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 전날 주정부가 내린 자택 대피명령에 따른 조치다.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사도 본사 임직원 1만여명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의 캘리포니아 본사 인원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램리서치와 ASML·AMAT는 글로벌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다.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장기간 타격을 받는다면, 이들 기업에게서 장비를 공급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SML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재택근무 대상 직원들은 사무담당 직원으로 생산을 담당하는 공장 직원은 교대 근무를 해 운영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거나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조치가 나온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의 셧다운이 장기화한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소재와 달리 장비는 중·장기적으로 계약을 맺는다"며 "현재까지 생산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