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감시위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외 공표’ 압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변화를 위해 제대로 칼을 뽑았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이번엔 삼성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제보접수에 나섰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23일 오픈한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신고 및 제보를 받는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 신고접수에 나섰다. 사진은 준법감시위 홈페이지 신고접수 안내 내용./자료 삼성 준법감시위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 신고접수에 나섰다. 사진은 준법감시위 홈페이지 신고접수 안내 내용./자료 삼성 준법감시위 홈페이지 갈무리
대상 계열사는 삼성전자 주식회사, 삼성물산 주식회사, 삼성SDI 주식회사,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등이다.

제보는 우편이나 이메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익명신고시스템으로 운영, 제보자 익명성을 보장한다.

한발 더 나아가 준법감시위 요구가 삼성측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를 대외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측은 "삼성 계열사 경영진과 이사회는 준법경영과 관련된 위원회의 요구나 권고를 수용하고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에 그 사유를 적시하여 위원회에 통보하도록 되어있다"며 "만약 위원회의 요구나 재권고를 계열사가 또 다시 수용하지 않으면 위원회는 이를 홈페이지에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 인사말에는 "삼성 준법경영에 새 역사를 새기는 일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위원회는 비상한 각오로 그 소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