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급부상하자,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14일(현지시각) 직후 OTT 기업의 신규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급증하는 OTT 서비스 이용자에 반도체 기업이 반색한다. OT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인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 OTT 기업은 자체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거나 대기업이 구축한 데이터 센터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 데이터 센터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서버용 D램이다. 최근 서버용 D램 수요와 가격은 OTT 서비스 수요와 동반 상승 중이다.

 . / 아이클릭아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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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서버용 D램 고정가격은 전월 대비 6.1% 올랐다. 지난해부터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단행한 구글과 MS, 아마존 등 북미 업체들의 주문량과 함께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벌이는 서버 증설 경쟁이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서버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늘어나는 서버용 D램 수요에 3월 중순까지 집계한 반도체 수출 실적도 개선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급증하는 OTT 서비스 이용자에 힘입어 하반기까지 서버용 D램의 높은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비대면 사회로 전환에 필수적인 조건이 데이터 센터"라며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더 좋은 사양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커 전망이 밝다. 코로나19사태가 끝난 후 오히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