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이동통신 시장이 3월 보조금 경쟁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3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51만1206건으로 2월 43만9606건보다 16.3% 늘었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 KTOA 갈무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 KTOA 갈무리
2월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이 출시됐는데도 번호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이통3사 모두 2020년에는 출혈 경쟁을 지양한다는 의지를 밝히며, 보조금 경쟁 열기가 한풀 꺾인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동전화 대리점·판매점 내방고객이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코로나19 상황이 2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3월 번호이동 건수가 급등한 원인으로 불법보조금이 지목된다.

3월 방송통신위원회가 휴대전화 판매점을 지원하기 위해 4월까지 이동전화 불공정행위 신고포상금을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하한 것이 보조금 경쟁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말마다 ‘차비'까지 얹어주는 불법보조금 사례가 속출하자, 방통위는 이통3사에 구두 경고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