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로 꼽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오남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코로나19 치료에 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갈무리
./픽사베이 갈무리
EMA는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작용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번에 많은 양을 주입하거나 다른 약물과 병용요법을 진행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쓴 프랑스 코로나19 환자들은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심장 이상 부작용이 발생했다. 프랑스는 심장 이상이 발생한 원인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작용 때문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EMA는 말라리아 치료제는 임상시험, 국가 비상사태용 프로그램, 사용 승인될 경우에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약품청 관계자는 "말라리아 치료제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대규모 임상이 진행된다"며 "임상이 완료되면 의료 전문가와 환자에게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2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클로로퀸과 Z-Pak(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 결합은 매우 좋아 보인다"며 "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