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제약바이오 업계 "코로나19 백신 주도권 잡자"

김연지 기자
입력 2020.04.06 06:00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주권을 잡기 위한 각 국가 경쟁이 한층 치열해 졌다. 미국과 중국은 1차 임상에 들어가 결과까지 도출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도 이에 질세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 제약사들은 후보물질 확보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임상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고 안전한 백신을 개발하고 이를 수출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된다.

./픽사베이 갈무리
"누구보다도 빠르고 안전하게"…하반기 노리는 韓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한국 제약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제넥신,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 신라젠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인체 임상을 목표한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 제넥신에 기대를 높인다. 자체 백신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단기간 내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메르스 백신 개발 경험이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해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동물 시험에서 효력이 확인되면 곧바로 비임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안전성을 확인한 후 이르면 9월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나선다. 경북 안동에 생산 설비를 갖춘 백신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백신 개발만 완료되면 바로 생산 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함께 개발 중인 GC녹십자는 3월 질병관리본부 국책 과제 공모를 통해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이 과제는 연구개발기간이 10개월이다. 이르면 12월 쯤 후보물질 발굴 등 진행 상황이 공유될 수 있을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백신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제넥신은 코로나19 DNA 백신(GX-19) 개발을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3월 말 장기이종이식 기업 제넨바이오와 협력해 GX-19 영장류 실험에 나섰다. 제넥신은 영장류 투여 후 6월에는 지원자 대상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9월에는 중화항체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미 접종 시작한 美·中…담배 회사까지 백신 개발 나서

우리나라와 비교해 미국과 중국은 한 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와 자체 개발한 백신 ‘mRNA-1273’ 인체실험에 나섰다.

CNN등 외신에 따르면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인체 세포가 만들도록 지원한다. 7~8월 쯤 면역반응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선 담배 기업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미국 담배 기업 BAT는 최근 "자회사 켄터키바이오프로세싱을 통해 백신을 개발했다"며 임상 전 실험에 돌입했다. 이 백신은 BAT가 보유한 속성 담배식물 재배기술을 활용한다. 담배식물이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은 이미 첫 번째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중국 매체 명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 소장이 이끄는 백신 임상연구팀은 1차 임상시험에 참여한 참가자 108명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18명의 지원자는 현재 격리 기간을 채우고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임상 결과는 4월 말 쯤 중국 정부에 의해 공개될 예정이다. 1차 임상 결과에 따라 중국은 2·3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중국 캔시노바이오로직스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1상에 착수했다. 중국 클로버바이오파마수티컬도 영국 제약사 GSK와 함께 백신 개발에 나섰다.

한편 국내외 감염병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백신 개발을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에서는 임상 및 결과 도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약 12~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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