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은하철도999’, ‘하록선장', ‘천년여왕' 등 명작을 탄생시킨 만화가 ‘마쯔모토 레이지(松本零士)’에게 슈퍼로봇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않다. 마니아들조차 마쯔모토하면 ‘우주전함 야마토', ‘아르카디아호' 등 우주전함을 먼저 떠올릴 만큼 SF만화 거장 마쯔모토와 슈퍼로봇은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가드A 오프닝 영상. / 유튜브 제공
1970년대 중반 당시 일본에서는 우주전함 야마토가 ‘사회현상'이라 평가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토에이 입장에서는 인기 작가로 떠오른 마쯔모토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으로 마징가가 아닌 새로운 슈퍼로봇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토에이는 극장판 야마토가 한창 고공행진을 하던 1977년, 마쯔모토를 회사 간판 역할을 하는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위치시켰다. 같은 해 토에이는 마쯔모토를 전면에 내세운 ‘단가드A’와 마쯔모토의 대표작인 ‘은하철도999’, ‘우주해적 캡틴하록'을 동시 출격시킨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단가드A는 4화 마지막 부분에서 첫 등장해 온전한 로봇 형태로 출연한 것은 11화부터다. 전투에 참가하는 등 제대로 싸우기 시작한 것은 13화부터다. 애니메이션이 총 56화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5분의 1쯤은 로봇없이 이야기를 진행한 셈이다. 이 점에서도 마쯔모토가 로봇 작품을 싫어했다는 것을 옅볼 수 있다.
거대 로봇 단가드A는 오에도박사가 개발한 변신형 슈퍼로봇이다. 소형 우주선 ‘가드런처'가 단가드A의 머리부분 헬멧으로 변신하며, 머리와 상반신, 하반신 등 크게 3개 동체로 로봇이 구성됐다. 로봇은 비행형태인 ‘사테라이자'와 2족보행 로봇인 ‘단가드A’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용된다. 로봇 변신을 위해 사용되는 말은 ‘오픈 사테라이자! 체인지 단가드 세트 온!’이다.
단가드A는 커다른 크기를 감당하기 위해 ‘3억마력'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을 낸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는 의외로 거대한 몸집을 활용한 공격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단가드A의 무기는 가슴 부분에서 발사되는 ‘펄스 캐논'이 주력무기다. 이외에도 수리검처럼 던져서 물리적인 충격을 주는 무기 ‘코즈모애로', 창 모양의 근접전투용 무기 ‘더블샤프트', 마징가Z 로켓펀치에서 따 온듯한 ‘텔레포테이션 펀치' 등으로 적을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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