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회의 서비스 ‘줌(Zoom)’ 사용 금지령이 미국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잇따라 제기된 보안 문제 중 줌 폭격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줌 아웃’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테크크런치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를 비롯해 클락 카운티, 로스앤젤레스, 알파인, 에드먼즈 등 다수 지역 학교가 줌 사용을 금지토록 했다.

.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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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교육 당국은 도시 내 학교 교사들에게 사용량이 급증한 줌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Teams)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학생들에게 안전한 원격 학습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다. 뉴욕시 1800개 학교, 학생 약 110만명이 대상이다.

미 네바다주의 클락 카운티 공립 학교 역시 "교사와 학생에 안전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줌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로스앤젤레스 공립 초등학교와 유타주 알파인, 워싱턴주 에드먼즈 각 지역 학교도 줌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줌 폭격(Zoombombing)과 관련해 보안 경고를 내린 데 따른 결정이다. 줌 폭격이란 화면 공유 기능을 사용해 회의나 수업을 중단시키는 트롤링(trolling, 특정 대상을 향한 도발이나 극단적 공격) 행위를 말한다. 인종 차별과 성차별 발언, 부적절한 이미지를 공유하는 일을 포함한다.

한편 은 외부인의 영상 수업 침입 및 부적절한 자료 공유를 막고자 대책을 내놨다. 교사만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본 설정을 업데이트했다. 외부인 접근을 미리 살필 수 있도록 대기실을 활성화하고 수업 예약 시 보안 옵션을 높이는 일도 포함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