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회의 서비스 ‘줌(Zoom)’ 사용 금지령이 미국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잇따라 제기된 보안 문제 중 줌 폭격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줌 아웃’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테크크런치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를 비롯해 클락 카운티, 로스앤젤레스, 알파인, 에드먼즈 등 다수 지역 학교가 줌 사용을 금지토록 했다.
미 네바다주의 클락 카운티 공립 학교 역시 "교사와 학생에 안전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줌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로스앤젤레스 공립 초등학교와 유타주 알파인, 워싱턴주 에드먼즈 각 지역 학교도 줌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줌 폭격(Zoombombing)과 관련해 보안 경고를 내린 데 따른 결정이다. 줌 폭격이란 화면 공유 기능을 사용해 회의나 수업을 중단시키는 트롤링(trolling, 특정 대상을 향한 도발이나 극단적 공격) 행위를 말한다. 인종 차별과 성차별 발언, 부적절한 이미지를 공유하는 일을 포함한다.
한편 줌은 외부인의 영상 수업 침입 및 부적절한 자료 공유를 막고자 대책을 내놨다. 교사만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본 설정을 업데이트했다. 외부인 접근을 미리 살필 수 있도록 대기실을 활성화하고 수업 예약 시 보안 옵션을 높이는 일도 포함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