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올해 내놓은 크롬(Chrome) 쿠키 정책 ‘세임사이트(Samesite)’를 일시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용이 필수인 웹 서비스 장애를 막기 위한 조치다.

6일 테크크런치더버지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월 크롬(Chrome) 새 버전 ‘크롬 80’을 내놓으며 발표한 세임사이트 추진을 일시 중단한다. 세임사이트는 특정 웹 사이트가 사용자의 다른 사이트 쿠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정책이다.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가 목적이다.

. / 편집: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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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슈 구글 크롬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는 자사 블로그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2월부터 세임사이트를 도입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은행과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 정부 서비스 등 일상생활을 돕는 웹 사이트 안정성을 보장하고자 세임사이트를 임시 롤백(roll back, 과거 정책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세임사이트 정책은 웹 사이트별로 사용자 쿠키 기록을 공유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정보 보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사이트나 웹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막는 장벽으로도 작용했다. 웹 사이트 간 쿠키 연계로 이용 가능했던 결제 시스템이나 로그인 등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버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서비스 의존도를 크게 높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 관리 등 웹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앞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크롬과 크롬 운영체제(OS) 기능 추가 대신 보안 업데이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임사이트 시행은 올해 여름 재개할 예정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