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법무라인 강화…판사·검사 출신 잇단 영입

류은주 기자
입력 2020.04.06 14:27 수정 2020.04.06 15:13
KT에 이어 SK텔레콤이 법무라인을 강화했다. 뉴ICT 분야를 맡을 법무2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으로 정재헌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했다.

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법무라인을 이동통신(MNO) 사업과 뉴ICT 사업으로 분리했다. 현재 SK텔레콤의 법무실장을 맡고 있는 박용주 부사장이 법무1그룹장이 되고, 정 전 판사가 법무2그룹장을 맡는다.

SKT타워(왼쪽), KT 광화문사옥./ SK텔레콤 제공, IT조선 DB
정 신임 그룹장 영입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듀얼OS(사업부문별 이원화된 경영운영)체제 전환에 따른 것이다. MNO부문과 뉴ICT는 사업 전략 방향에 대한 법무적 검토 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 신임 법무2그룹장이 담당하는 신성장 부문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SK텔레콤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키우려는 분야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의 인수합병을 4월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HCN, 딜라이브 등이 매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추가 M&A를 단행할 수도 있다.

M&A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규제 당국의 세밀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IPO 역시 법적인 리스크가 없어야 가능하다.

법무2그룹장을 맡게 될 정재헌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을 역임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사법개혁에 함께 참여한 이력도 갖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법무실 인원을 별도로 늘리진 않고, 기존 인력을 나눴다"며 "뉴ICT 사업 확대로 검토할 법무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전사가 듀얼OS 체제로 가고 있으므로 법무 영역을 전문화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KT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안상돈 변호사를 법무실장으로, 제41대 법무연수원 원장(차관급)을 지낸 김희관 변호사를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영입했다. SK텔레콤은 판사 출신을, KT는 검사 출신을 영입해 법무라인을 강화한 셈이다.

KT는 지난 2년여간 채용비리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여러 차례 압수수색 및 소환조사를 받는 등 법적 리스크에 시달렸다. 구현모 신임 대표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해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안건 법무담당 상무를 최근 전무로 승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법무실에 새로운 인물 영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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