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내우외환’에 처했다. 내부에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시행한 가운데 외부에서는 드라이버들이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타다 드라이버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파견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3월 25일 서울 성동구 소재 타다 운영사인 VCNC 본사 앞에서 ‘타다 서비스 중단 철회 및 대책 제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IT조선 DB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3월 25일 서울 성동구 소재 타다 운영사인 VCNC 본사 앞에서 ‘타다 서비스 중단 철회 및 대책 제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IT조선 DB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타다는 법 개정 이전 여객운송사업에 해당해 근로자 파견이 금지됐는데도 이를 어겼다"며 "실질적 근로자인 프리랜서 드라이버에게 일방적 사업중단에 따른 휴업수당이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아 근로기준법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비대위는 "이 전 대표와 박 대표가 11일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타다 드라이버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그런데도 타다는 드라이버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차량을 중고매물로 내놓고 차고지를 정리하는 등 사업 철수 작업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비대위엔 드라이버 270명 가량이 가입해 있다.

타다 비대위는 검찰 고발과 별도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정식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소장은 27일 접수한다.

한편 같은날 업계에 따르면 VCNC는 타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수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VCNC의 결정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3월 6일 국회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더이상 사업을 유지할 이유도 사라졌다.

쏘카는 2019년 타다 사업을 확대하며 715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이중 타다의 적자 규모는 약 70%인 5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타다는 베이직 사업을 10일까지만 운영한다. 운행 중인 차량 1400대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