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면 접촉에 두려움이 커지면서 직원과 만나지 않고 비대면 형태로 소비하는 이른바 ‘언택트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 10명 중 9명은 앞으로도 계속 언택트 소비가 증가할 걸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소비 열풍이 한 때 유행이 아닌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망된다.

9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성인남녀 3280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소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71.1%는 최근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76.5%로 64.1%를 차지한 남성보다 12.4%p 높았다.

 . / 사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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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가 증가한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줄여서’가 가장 많다. 71.6%(복수응답)를 차지했다. 또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소비할 수 있어서(47.7%) ▲결제가 편리해서(40.5%) ▲직원·판매원과 접촉이 부담스러워서(32.9%) ▲대기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어서(28.9%) ▲키오스크로 주문 받는 가게가 늘어서(15.6%) 등 순이었다.

답한 이들은 언택트 소비가 전체 소비 중 차지하는 비율을 60% 수준으로 체감했다. 전체 소비의 과반 이상을 비대면 채널로 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이 하는 언택트 소비는 온라인 쇼핑(90.3%, 복수응답)이었다. 뒤를 이어 ▲모바일 선물하기(39%) ▲매장 내 모바일 앱 원격 주문(26.1%) ▲온라인 계좌 개설 등 금융권 비대면 거래(22.7%) ▲세탁 서비스 등 비대면 배달 서비스(22.1%) ▲주유소 셀프 주유(20.5%) ▲키오스크 구매(18.4%) ▲드라이브스루(14.9%) 순이었다.

언택트 소비 선호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69.8%)은 직원을 통하는 컨택트 소비보다 언택트 소비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73.7%로 선호 비율이 가장 높았다. 30대(69.5%), 40대(67.1%), 50대 이상(61.7%) 순이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언택트 소비를 더 선호했다.

언택트 소비를 선호하는 이유는 결제나 구매 절차가 간편해서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59.8%(복수응답)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대기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어서(45.5%) ▲사람과 대면이 불편해서(24.8%) ▲비용이 저렴해서(20.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컨택트 소비를 선호하는 응답자 991명은 그 이유로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하고 싶어서(62.2%, 복수응답) ▲잘 모르는 부분은 문의할 수 없어서(44.4%) ▲직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추천 받을 수 있어서(20.6%) ▲사람과 소통을 좋아해서(20.5%) 등을 선택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