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짜 코로나19 검진소가 등장해 주(州)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기범들은 가짜 검진소에서 의료 사기를 일삼으며, 지역 주민들의 DNA를 비롯해 현금을 탈취하는 걸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같은 장갑을 여러번 사용하는 등 오히려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 지역 방송 WDRB 등 외신은 "미국 켄터키 주에 코로나19 검진을 위장한 ‘팝업 검진소’ 사기가 빗발친다"며 "주 정부 관계자들은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진소 사기가 들끓고 있다./ABC뉴스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진소 사기가 들끓고 있다./ABC뉴스 유튜브 캡처
외신에 따르면 사기집단은 2월과 3월, 자신들을 의료 마케팅 회사 관계자라고 속인 뒤 교회 주차장 등에 수 차례 검진소를 차렸다. 또 1인당 약 200~250달러(약 24만원~30만원)를 내면 검진 후 24시간 안으로 결과를 알려준다며 지역 주민을 끌어들였다. 100명 이상이 검진소를 오갔다는 목격담도 나온다.

데이비드 제임스 켄터키주 루이빌 평의회 위원장은 "이 사기단은 지난해 ‘질병 DNA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의료 사기를 일삼는 걸로 추정된다"며 "현금 뿐 아니라 검진받은 사람들의 DNA 등 개인정보를 수익화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기단이 운영하는 검진소에 방문했다가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임스 위원장은 "이들은 똑같은 장갑으로 여러 사람을 응대하고 있다"며 "팝업 코로나19 검진소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