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팝컬처 팬들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비리비리(Bilibili)’ 운영사 비리비리는 9일(현지시각) 소니그룹 자회사 소니 아메리카로부터 4억달러(4844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발표했다.

. / 비리비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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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비리는 2009년 ‘미쿠팬(Mikufans.cn)’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중국의 팝컬처 동영상 공유 사이트다. 2010년 현재의 이름인 ‘비리비리'로 이름을 바꿨다. 일본의 팝컬처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동화'와 같이 댓글이 동영상을 가르지르는 ‘탄막'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이트는 ‘냥’자매로 불리는 간판 캐릭터가 있다. 영상 플랫폼은 ‘B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결제 시스템에 사용한다. 비리비리 이용자 수는 월간 활성사용자를 기준으로 1억3000만명에 달한다.

운영사 비리비리(哔哩哔哩)는 나스닥 상장 업체다. 2019년 매출 67억7792만위안(1조162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4억9517만위안(2565억원) 적자를 냈다.

소니 아메리카는 중국 비리비리가 발행한 Z주식을 주당 23.1071달러(2만8000원), 총 1731만696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발행주식주 4.98%는 6개월간 보유하는 조건이다.

루이 첸 비리비리 CEO는 "엔터테인먼트와 기술 부문에서 세계적인 리더인 소니와 협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투자와 업무제휴는 애니메이션과 모바일게임 등에서 중국거점을 가진 비리비리를 강화하고, 최고품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의 목표와 일치한다. 비리비리는 중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큰 규모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m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