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쉽게 전파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샤리테대학병원·슈바빈클리닉 공동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환자 목구멍 안에서 빠르게 복제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T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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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증상이 약한 코로나19 환자 9명 목에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양성 반응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환자 목구멍에서 스스로 빠르게 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패밀리인 사스는 목구멍에서 채취한 검체로부터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는 40%가 채 되지 않는다"며 "목구멍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는 것은 사스와 구분되는 두드러진 차이점이며 곧 상부 호흡기에서 활성 바이러스가 복제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양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5일 이내 최고점에 도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농도는 사스보다 1000배 높게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코로나19가 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관련 억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독일 뮌헨 연방 미생물학연구소도 비슷한 논문을 내놨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가 사스와 달리 기도 상부조직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활발히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 초기 목과 코, 가래에서 채취한 샘플 속 바이러스는 활발하게 증식했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