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범정부 지원단을 꾸려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이르면 내년 중으로 치료제와 백신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라며 "조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정책·제도적으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브리핑 중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유튜브 캡처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브리핑 중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유튜브 캡처
중대본은 연내 치료 가능한 약제 개발을 위해 약물 재창출(기존 허가 약물을 새로운 질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규명하고 신약으로 개발하는 방법) 임상시험을 신속 지원한다. 또 확진자 혈액을 활용한 항체의약품 및 혈장치료제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항체의약품은 국립보건연구원과 제약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공동연구하고 있다.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중 출시가 목표다.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들어가는 최종 항체를 선정했다.

혈장치료제도 국내서 공동연구가 진행된다. 정부는 다량의 혈액이 확보될 경우 2~3개월 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헀다. 혈장 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의 혈액에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완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수혈하듯 환자에게 주입한다.

중대본은 국산 백신을 2021년 하반기에서 2022년 사이에 개발한다는 목표다. 윤 반장은 "백신개발 분야는 미국과 약 6개월 개발 차이가 존재하지만 민간국제협력을 통해 내년 하반기 또는 2022년쯤 국산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합성항원백신과 핵산(DNA)백신, 바이러스전달체(mRNA)백신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도 만든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공동단장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을 설치한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지원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