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5G 산업이 성장하며 모바일과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다.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주행보조시스템(ADAS) 확대 적용,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비메모리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급증하는 비메모리 수요를 잡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들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비메모리 시장 성장은 자율주행과 5G 향 수요 확산 여파다. IDC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비메모리 시장 성장으로 발생하는 증가분이 660억달러(80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에서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반도체 비율은 각각 28.8%와 2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포테인먼트·첨단 주행보조시스템(ADAS) 확대 적용으로 차량용 반도체 탑재량 ↑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주행보조시스템(ADAS), 전기차 보급 확대로 차량 1대당 탑재되는 반도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25년, 약 24억5000만대 출하 예정인 ‘5G 스마트폰’…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도 ↑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덕분에 스마트폰 향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5G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한 미국, 2025년 5G 이용자 수 4억4000만명을 목표로 삼은 중국, 이미 주요 도시에 5G 상용화를 마친 한국 등이 스마트폰 향 비메모리 수요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에릭슨모빌리티는 5G 스마트폰이 2020년 약 8400만대에서 연평균 96.3%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4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급증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각축전' 펼치는 파운드리 업체
자율주행과 5G 산업을 중심으로 비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파운드리 업체들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며 각축전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관련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EUV(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해 "도전을 멈추지 말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만 20조원을 쏟아부으며 선두 TSMC를 맹추격하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도 삼성전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분주하다. TSMC는 애플 차기 아이폰에 탑재할 A14 프로세서를 이달부터 5나노미터 공정에서 양산한다. 세계 최초로 5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5나노 최초 적용이라는 타이틀을 내준 삼성전자가 TSMC보다 앞서 3나노 공정을 연내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비메모리 수요를 잡기 위해 파운드리 기업들이 벌일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