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엘엔에스

온라인 쇼핑이 대세다. 코로나19가 불을 지폈다. 수혜업종이 많다. 온라인쇼핑몰 등 플랫폼은 물론 상품 공급사 그리고 이들 상품을 쇼핑몰에 올리는 전문셀러도 기회를 맞고 있다. IT조선은 국내 최대 B2B 쇼핑몰 도매꾹과 함께 온라인 상품 공급사 성장 스토리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어디에나 틈새시장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되는 비즈니스는 따로 있다는 것.

온라인 도매업체 다조하(대표 박창영)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단기간에 안착한 곳이다. 회사가 설정한 타깃은 ‘식품류 묶음배송’이다.

박창영 다조하 대표./사진 김준배 기자
박창영 다조하 대표./사진 김준배 기자
주로 중소기업이 이용하는 도매 온라인쇼핑몰에 다양한 식품군을 취급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식품 묶음배송 업체가 없으니 되지 않을까?

"음료 또는 과자만 취급하는 곳은 있었지만 다양한 식품들을 모두 파는 곳은 없었습니다. 대기업이나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박창영 대표 말이다. 다조하는 냉동·냉장식품부터 과자, 음료, 간편식 등을 모두 취급한다.

중소기업인 박 대표가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사회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메이저 제과음료업체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그 분야 유통라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상품 소싱이 쉬웠던 것.

더욱이 가까운 지인은 어묵·만두·반찬류를 전문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했다. 박 대표는 지인 회사 바로 옆에 사옥과 창고를 세우고, 온라인 유통을 책임지겠다고 한 것. 그리고는 서서히 품목을 과자, 음료 등으로 넓혀 나갔다.

철저한 준비덕에 사업은 매우 빠르고 순조롭게 자리잡았다. 상품 공급라인이 확실하게 잡힌 영향이다. 2018년 초 사업에 뛰어든 후 한달 준비 과정을 거쳐 두번째달부터 월 50~100개 상품을 도매몰에 올렸다.

초반에는 묶음배송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품군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주문량은 증가했다.

실적에 날개를 달아준 곳은 B2B 쇼핑몰 도매꾹이다. 이곳에서 어느날 묶음배송관을 운영한 것. 당연히 상품군이 많은 다조하 상품들이 대거 노출됐다.

박 대표에게 ‘어떻게 중소기업이 식품 묶음배송을 생각했느냐’고 질문하니 다소 싱거운 답변이 돌아왔다.

"대형마트에 가면 어떻게 쇼핑하시나요? 식품 코너에 가면 이 상품, 저 상품 여러개를 고르잖아요. 온라인도 그렇게 쇼핑할 것으로 봤습니다."

오프라인 소비트렌드가 그대로 온라인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묶음배송관 등장하자 매출 급증

박 대표는 도매 온라인 유통시장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오픈마켓은 ‘기회의 장’이지만 너무 경쟁이 치열합니다. 제대로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광고를 해야하는데 부담이 큽니다. 반면 도매 온라인몰은 별도로 광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부 수수료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광고료에 비해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60평 규모 창고 5개 창고를 보유한 다조하 회사 전경(위). 간펵식 창고와 냉동 창고(아래 왼쪽부터)./사진 김준배 기자
60평 규모 창고 5개 창고를 보유한 다조하 회사 전경(위). 간펵식 창고와 냉동 창고(아래 왼쪽부터)./사진 김준배 기자
다조하는 사업 2년차인 지난해 매출 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0억원을 바라본다. 판매 상품수도 급속도로 증가세다. 지금 식품류만 3500개 가량 된다. 연말에는 4000개를 넘어선다.

온라인 도매 성공 노하우로 지속적인 연구를 꼽았다.

틈새는 어디에나 있을 것

박 대표는 "아무리 온라인 시장이 커졌다고 해도 오프라인 시장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이 틈새를 찾아서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오프라인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온라인 시장도 무조건 상품을 올린다고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며 "대표가 직접 시장을 이해해 상품을 등록하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도매꾹 등 도매 쇼핑몰에는 온라인쇼핑몰(B2C)로 상품을 퍼다 나르는 수많은 전문셀러들이 활동한다"며 "온라인 도매 유통플랫폼은 비용부담이 크지 않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