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샤오미 홍미노트부터 50만원대 애플 아이폰SE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100만원 이하 중저가폰을 대거 출시한다. 가격 부담에 스마트폰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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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는 5G 제품으로 국내 시장 사수에 나선다.

삼성, 40만~50만원대 갤럭시A 5G 출격

삼성전자는 보급형 신제품 갤럭시A51·A71 5G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A71 5G는 이달, 갤럭시A51 5G는 내달부터 판매할 전망이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작년 베트남에서 처음 발표한 갤럭시A51·A71에 5G 지원 등을 추가했다. 5G 서비스를 원하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소비자를 공략할 전망이다. 6인치 이상 대화면과 후면 쿼드 카메라도 특징이다.

갤럭시A71 5G.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A71 5G. / 삼성전자 제공
김연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혁신제품기획그룹 상무는 "(갤럭시A51·A71 5G 출시는)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차세대 통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LG, 매스 프리미엄으로 시장 공략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한다. 북미 지역 등지에서는 5G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는 반면 한국 등 기타 지역에는 가성비를 갖춘 중저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선보인 ‘LG Q51’이 대표적인 예다. LTE 모델인 제품 가격은 30만원대로 6.5인치 화면과 후면 트리플 카메라,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갖췄다.

LG Q51. / LG전자 제공
LG Q51. / LG전자 제공
내달에는 5G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할 예정이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플래시를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세로로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에는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가격은 80만원대일 전망이다.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외주생산(ODM) 비중확대, 베트남으로의 생산라인 이전, 출시 제품의 지역별 선택적 마케팅 등을 통해 과거 5년간 분기 평균 2000억~3000억원의 적자를 축소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애플, 4년 만에 내놓는 보급형 모델

애플은 최근 중저가폰 ‘아이폰SE’를 공개했다. 한국 출시일은 5월 6일로 알려졌다. 가격은 64GB 모델 기준 55만원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시리즈 가격이 99만원부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폰SE는 4.7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후면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 전면 700만 화소 싱글 카메라 등을 탑재한 점에서 아이폰8과 유사하다. 베젤(화면 테두리)이 넓고 홈버튼을 갖춘 디자인도 공통점이다. 아이폰11과 동일한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한 만큼 성능은 개선됐다. 인물 모드 등 최신 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폰SE. / 애플 제공
아이폰SE. / 애플 제공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세대 아이폰SE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아이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누릴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우려 대비 견조한 출하량(1500만대 추정)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초저가’로 승부

중국 샤오미도 내달 20만원대 저가폰 ‘홍미노트 9S’를 출시할 예정이다. 홍미노트 9S는 LTE 모델로 6.67인치 디스플레이, 후면 쿼드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720G 프로세서, 502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홍미노트 9S. / 샤오미 제공
홍미노트 9S. / 샤오미 제공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7%로 1위, 애플이 28%로 2위, LG전자가 15%로 3위다. 샤오미 관계자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며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중저가폰 경쟁이 돌파구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급 차질과 수요 감소로 작년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가 모델의 판매 호조가 애플과 관련 업체들에게 향후 자충수가 될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 높은 구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벤트라는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