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종교시설 등 제한 완화
5월부터 정상근무 체제 전환 기업 늘어날 듯
일부 대기업, 코로나19 별개로 ‘스마트워크’ 체제 상시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되, 일부 제한 완화를 발표했다. 재택근무나 자율출근제를 병행한 기업들이 속속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스마트워크’ 체제에 들어간 일부 기업은 이를 상시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태세와 관련해 "20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근간을 유지하며 일부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 / 조선일보DB
정세균 국무총리. / 조선일보DB
정 총리는 구체적 지침 변화를 두고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 현재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한다"며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계속 이뤄진다면 5월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8일 하루 8명 발생했다. 61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가 차츰 잦아들면서 재택근무 체제 완화하거나 자율 출근제로 전환했다.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정부 지침이 바뀌면 정상근무 체제로 급속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3월 23일부터 주요 계열사들의 자율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정상 출근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기아차 등은 출근 시간을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넓혔다.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없애고 유연근무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육아 부담이 큰 직원들을 대상으로 5월 말까지 두 달간 ‘주 4일 출근’을 허용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린이집·유치원의 휴원 등으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9일 이메일 전체 공지를 통해 소비자가전(CE)과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일부 임직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휴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주 40시간 근무를 모두 채운 직원은 하루를 쉴 수 있다. 이번 조치는 5월 말까지 계속된다.

SK는 1일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가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스마트워크를 6월 1일까지 시행 중이다.

스마트워크는 일괄적으로 출퇴근 하던 것과 달리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근무 시간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회의는 화상회의 시스템, 보고는 최대한 비대면으로 한다.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를 '협력 시간'으로 정했다. 회의나 보고, 협업이 필요한 일은 이 시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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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도 6일부터 '디지털 워크'를 시작한다. 출퇴근 및 점심식사 시간을 4부제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한 많은 직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했다.

KT 역시 3월 말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자율 근무제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도 필수인력을 제외한 자율재택 근무 중이다.

네이버는 20일부터 29일까지를 재택근무 종료 준비기간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각 부서별로 주당 2일씩 출근한다.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유증상자 등은 재택근무를 유지하며, 가족 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은 선택적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카카오는 9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 대신 주 1회 출근, 4회 재택근무 방식으로 변경했다.

2월 말부터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해왔던 넷마블은 20일부터 주 3일 출근 체제로 전환한다. 직원 각자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출근 날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은 13일부터 주 3일 출근, 주 2일 재택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4월만 주 4일 근무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1일씩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출퇴근 시간도 직원 스스로 정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