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 온라인 개학이 20일을 기점으로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됐다. 최대 120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렸지만 온라인 개학 초기 벌어진 시스템 접속 오류 등 문제는 상당수 개선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부 사용에 있어 여러 문제가 발생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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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대란은 없었다

20일 교육부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이날 원격 수업 관련 플랫폼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등에는 최대 동시 접속자가 오전에 각각 60만1396명과 62만760명을 기록하는 등 총 120만명에 달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추가로 온라인 개학을 맞으며 e학습터 접속량이 늘었지만 문제는 없었다"며 "전문가의 실시간 모니터링 덕분에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e학습터 운영 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9일과 16일 온라인 개학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생긴 문제를 해결한 결과다. 앞서 9일에는 중·고교 3학년생이, 16일에는 중·고교 1~2학년생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차례로 온라인 개학을 맞으며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9일에는 오전 한때 EBS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두 곳이 모두 1시간 넘게 접속이 지연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논란을 일었다. 16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외부 로그인 시 접속 장애가 잇따라 발생하며 사용자 불만을 샀다.

이에 EBS는 로그인 문제를 빚어내는 ‘SQL(Structured Query Language)’ 인덱스 누락을 개선했다. 게이트웨이도 증설해 출입목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주차장은 늘려 공간을 확보하고 학생들이 진입하는 출입구도 늘려 교통체증을 해소했다는 의미다. SQL은 데이터베이스(DB) 접근을 돕는 하부 언어를 지칭한다.

EBS는 또 로그인 방식 변경과 개별 클래스 인터넷주소(URL) 접속 등을 마련하고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망을 증설하는 등의 인프라 확충에도 힘썼다. CDN은 동영상 등 다수 콘텐츠를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웹사이트 오류 등은 여전히 숙제

여러 문제를 개선했음에도 불구 학부모와 학생 불만은 지속된다. 앞서 발생한 접속 대란은 피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접속 문제와 세부 기능에서 아직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여전히 로그인 지연 현상과 온라인 수업 중 끊김 현상 등이 발생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모 초교에서는 긴급돌봄을 요청한 2학년생 16명이 EBS 온에어에 접속하지 못해 수업을 못 들었다. 옆 교실에서는 EBS온라인클래스 접속조차 불가해 1시간가량 애를 먹었다.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사이트 오류로 여러 불이익을 얻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인 한 트위터 이용자(@_lip****)는 "EBS온라인클래스 학습 종료를 누르라고 해서 눌렀는데 아무리 눌러도 창이 바뀌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이 "창을 껐더니 들은 정보가 다 날아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이용자(@J_24***)도 "e학습터 오류 때문에 갑자기 평가 문제 푼 게 날아갔다"며 "재응시도 못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 이용자(@LOu***) 역시 "13일 e학습터에 오류가 나서 저장이 되지 않았는데 아직 똑같은 오류가 뜬다"며 "아침부터 선생님과 통화를 해야 했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EBS 측은 "급박하게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다 보니 정상적인 접속에만 더 집중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 세부적인 문제를 점차 개선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KERIS도 "세부 오류가 동일하게 여러 곳에서 나타날 시 바로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