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 SAP가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한지 6개월 만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SAP가 9년만에 경영진을 교체했었다는 점을 들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SAP는 20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크리스찬 클라인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단독 CEO로서 활동하게 됐다"며 "공동 CEO였던 제니퍼 모건은 4월 30일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단독 CEO가 된 크리스찬 클라인(왼쪽)과 제니퍼 모건 전 CEO. / SAP
단독 CEO가 된 크리스찬 클라인(왼쪽)과 제니퍼 모건 전 CEO. / SAP
앞서 SAP는 2019년 10월 9년간 경영을 이끈 빌 맥더모트 전 CEO가 물러나고 클라인과 모건을 공동 CEO로 세웠다.

사임한 제니퍼 모건 전 CEO는 2004년 SAP에 입사해 2017년 SAP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인물이다. 컨커와 퀄트릭스 인수합병(M&A)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다.

SAP가 6개월만에 단일 경영 체제로 바꾼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화했기 때문으로 빠른 의사 결정 체제를 필요로 했다는 분석이다.

SAP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은 기업에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매우 명확한 리더십 구조를 뒷받침해야 했다"고 단독 체제 배경을 짚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