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하나로 통합한 ‘롯데온(ON)’이 문을 연다. 롯데온은 롯데그룹의 한국 e커머스 시장 정복을 위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신성장 동력이다. 롯데그룹은 2023년까지 연간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28일부터 서비스에 돌입한 롯데온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쇼핑 플랫폼이다. 소비자의 행동·상품 속성 등을 400여개로 세분화하고 롯데멤버스가 보유한 전체 한국인 75%(3900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3900만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은 전국 1만5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경계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한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 김형원 기자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 김형원 기자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의 핵심이 ‘초개인화'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데이터를 참고해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예측해 제안하는 등 개인의 취향에 특화된 온라인 쇼핑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롯데그룹의 통합된 온오프라인 데이터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가능하게 만든다"며 "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 한 쪽에서만 나오는 데이터와 비교하면 그 양과 수준이 다르다.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에게 딱 맞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는 더 이상 하지않겠다. 롯데온은 내부적으로 ‘퍼스널 코디 서비스'라 부른다"며 "데이터를 통해 상품 추천이 그만큼 정확해지는 만큼 소비자의 쇼핑 시간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가 가진 소비자 데이터는 모두 통합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오프라인 매장인 마트와 백화점에서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소비했는지 파악하고, 롯데온에서 해당 소비자에게 선호하는 상품 혹은 앞으로 구매할 것이라 예측되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롯데의 통합 데이터는 기존 쇼핑몰의 고객 데이터와는 질 적인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한국에서 온·오프라인 데이터 통합은 롯데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롯데온은 검색창이 필요없는 쇼핑몰을 추구한다"며 통합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 포인트도 하나로 통합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 쇼핑을 통해 축적된 포인트는 향후 호텔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롯데온 시연 장면 / 김형원 기자
롯데온 시연 장면 / 김형원 기자
롯데온은 ‘바로배송’, ‘새벽배송’, ‘선물배송’, ‘스마트픽’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온에서 소비자가 신선식품을 주문하고 바로배송을 선택했다면,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근 마트에서 배송해주는 식이다.

롯데온은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물류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내 가시적인 통합물류를 선보인 뒤 2021년 계열사간 통합물류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기존 인력으로도 데이터 통합을 통해 효율화를 높이면 배송 건수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1일 300건을 소화했다면 데이터 통합을 통해 1일 1000건쯤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롯데온의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 매장 내 QR코드를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더 이상 최저가 등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최저가 보다 시장 적정가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조영제 대표는 "물류거점을 활용하고 각 사 운영통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운영비용 절감으로 2023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며 "출혈경쟁은 당연히 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롯데쇼핑은 적자를 낼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 김형원 기자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 김형원 기자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