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제 ‘아카데미상’ 주관기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021년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에 스트리밍 작품을 넣겠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아카데미상은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발표된, 혹은 미국 극장에서 상영된 작품’만 수상 후보로 선정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온라인 및 스트리밍 독점 영화에는 문호를 좀처럼 열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만든 ‘로마’, ‘결혼 이야기’, ‘아이리시 맨’ 등의 작품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로마’는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결혼 이야기’는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 작품이 미국 극장 일부에서 상영된 덕분이다.

아카데미상을 받는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제작진 /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홈페이지
아카데미상을 받는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제작진 /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홈페이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021년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에 스트리밍 작품을 넣되, 극장판을 만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상업 극장에서 1주일 상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데이빗 루빈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은 "비극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수상 규칙을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영화의 마법을 느끼려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게 가장 좋다는 우리의 믿음은 확고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