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회로 부품을 하나로 합쳐 크기를 절반 가까이 줄인 ‘통합형 2차전지 보호회로’ 기술이 주목받는다. 배터리 과충전과 폭발을 방지하면서 공간활용도까지 높여 더 많은 배터리 탑재를 돕기 때문이다.

최근 초소형·고사양을 요구하는 무선이어폰과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귀에 맞대고 사용하는 제품을 작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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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보호회로는 배터리 보호소자(Protection IC)와 스위칭 소자(MOSFET), 충·방전 방향을 결정하는 FET(Field Effect Transistor), 회로의 패턴을 구성하는 PCB(Printed Circuit Board) 등으로 이뤄졌다.

2차전지 보호회로 핵심 소재인 Protection IC와 MOSFET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한 POC (Protection One Chip)와 기존 배터리 보호회로 모듈(PCM:Protection Curcuit Module)을 반도체 패키지화한 제품인 PMP(Protection Module Package)는 통합형 보호회로 기술로 주목받는다.

보호회로 소재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해 부품 실장 비용과 원가절감, 제품의 소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회로 크기를 줄인 만큼 공간 활용도를 높여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OC, PMP 개념도 / 아이티엠반도체
POC, PMP 개념도 / 아이티엠반도체
현재 POC와 PMP 기술을 보유해 2차전지 보호회로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기업으로 아이티엠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POC에 이어 PMP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PMP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유일한 업체로 알려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PMP는 기존 보호회로 사이즈를 최대 50% 줄이고, 전력 효율을 60% 높인 기술로 무선이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탑재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PMP가 탑재되는 북미 고객사 신규 모델 수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 하반기 중대형 전지 보호회로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사업 확대를 시작으로, 2~3년 후에는 전기차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에어팟 프로와 아이폰 11시리즈에도 아이티엠반도체 보호회로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기 아이폰에는 아이티엠반도체의 PMP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창민 연구원은 "2020년 아이티엠반도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5%, 51% 증가한 5763억원, 8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베트남 신공장 가동으로 PMP 생산능력이 2018년 대비 50% 증가하고 북미 고객사의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2년 만에 2배로 증가(1억2000만대)한 것이 배경"이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의 후발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해 아이티엠반도체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차전지 보호회로 시장에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