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투사 고디안(闘士ゴーディアン)’은 독수리오형제(갓챠맨)를 만든 타츠노코 프로덕션이 1979년 선보인 TV 애니메이션이다.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중 ‘분신합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로봇의 파워를 강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디안 애니메이션은 ‘스칼프' 등 우주행성들이 지구로 접근하는 바람에 발생한 천지지변으로 지구상의 모든 문명이 파괴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문명 파괴 후 살아남는 인류는 각지에 도시(타운)을 건설하고 각 타운이 국가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인류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외계에서 도쿠마 황제가 이끄는 마도쿠타군단이 지구의 타운 침공을 감행한다.
투사 고디안 오프닝 영상 / 유튜브
반란군에게 타운을 뺐긴 도쿠마 황제는 우주로 도망을 가고, 주인공은 이쿠스토롬 행성 기술로 만들어진 아노 우주선을 타고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찾으러 우주로 나간다. 하지만 주인공의 노력에도 인류가 살 새로운 혹성은 발견하지 못한다.
주인공은 우주에서 의문의 목소리에 이끌려 ‘존9999’라는 우주공간으로 향한다. 주인공을 추적하던 마도쿠타군단도 같은 곳을 향해 날아간다. 존9999에서 맞닥뜨린 주인공과 마도쿠타는 그곳에서 최종결전을 벌인다.
존9999라는 공간은 우주를 넘어선 ‘초우주’라는 공간이며, 이 공간에서 존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우주선은 이쿠스토롬 행성의 아노호뿐이다. 주인공과 마도쿠타를 초우주로 끌어들인 장본인은 우주연맹 대표 아카샤였다. 우주에서 필요없는 존재로 낙인찍힌 마도쿠타는 아카샤의 힘에 의해 소멸당한다. 아카샤에게 존재를 인정받은 주인공 다이고는 빙하기를 맞은 지구를 되살릴 생명의 힘을 선물받는다.
애니메이션 ‘투사 고디안'은 1979년 10월 1화를 시작으로 1981년 2월 마지막화 ‘영광의 초우주'까지 총 73화 분량이 방영됐다. 50화를 넘겼다는 것은 당시 현지 애니메이션 시청률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지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당시 일요일 아침에 방영됐던 고디안은 경쟁 애니 콘텐츠가 거의 없었던 영향으로 양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고디안은 주인공의 아버지인 오오타키 박사가 개발한 슈퍼로봇이다. 기존 변신합체 로봇과 달리 작은 로봇이 큰 로봇 속에 합체돼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로봇을 ‘탄다'는 개념보다 파워드수트를 ‘입는다'는 개념에 더 가깝다.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료시카’처럼 로봇이 로봇 속으로 들어간다.
로봇 고디안은 이쿠스트롬 행성의 기술로 만들어진 시스템 ‘바이오메카필터'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로봇에 탑승한 파일럿의 몸의 움직임을 그대로 전달하는 동시에 운동능력을 대폭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테카맨의 테크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외에 사람이 탑승하면 시스템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몸이 불타고 만다.
주인공이 가장 먼저 탑승하는 로봇 ‘프로텟사'는 높이 2.5미터로 로봇이라기 보다 신체강화수트에 가깝다. 아메리칸 풋볼 재능을 갖춘 주인공의 움직임을 살려 태클 등 몸으로 적을 공격하는 기술을 갖췄다. 무기는 럭비공처럼 생긴 ‘고디언봄'을 사용한다. 고디언봄에는 드릴이 달려있어 회전력으로 적의 로봇을 관통할 수 있다.
2.5미터 크기 프로텟사를 몸체에 수납할 수 있는 로봇 ‘데링거'는 근접 격투에 특화됐다. 크기는 5미터다. 주된 무기는 ‘매그넘 펀치'로 적의 로봇을 깨부수는 등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다.
대형 로봇 ‘가빙'은 기체가 큰 만큼 왠만한 공격에는 끄떡하지 않을만큼 방어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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