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1일(현지시각) 승인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관심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현지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FDA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현지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FDA
미국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합성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약물이다"라며 "최근 이뤄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임상 결과에 따르면 효능은 보장되는 것으로 보이며, 렘데시비르를 대체할 약물이 현재로서 없기 때문에 긴급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오는 5월 4일(현지시각) 미국 병원에 배포된다.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입원 환자를 중심으로 투여될 예정이다.

미국 FDA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도 취할 수 있는 조치로, 정식 사용허가와는 다르다. 다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를 돕는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NIAID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도출된 예비 결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평균적으로 약 4일 단축했다. 렘데시비르가 투여된 환자는 플라시보 환자에 비해 4일 이른 11일만에 회복하기도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