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15억5000만원에 달하는 항공권 선구매를 결정해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확산)으로 도산 위기에 몰린 항공업계의 어려움 줄이기에 나선다. 전체 공공부문의 항공비 선결제 대상 금액은 총 1600억원 규모이며, 국토부 결정은 본부 자체 항공권 이용을 위한 선구매 금액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국외 여비 중 항공료 예산의 85%에 해당하는 15억5000만원을 한국 항공사의 항공권 구매용으로 선결제한다고 3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전경 / 인천국제공항공사
정부는 4월 8일 열린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공공 부문 최종 구매자로서의 소비·투자 역할을 강화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내수기반을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항공권 선구매(기관별 항공료 예산의 80%, 총 1600억원 예상) 결정은 내수 기반 보강을 위한 하나의 과제다.

국토부는 기재부 등 관계부처 및 항공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선구매를 위한 절차와 제도를 정비해왔다. 국토부는 항공권 선구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기관·항공사 간 표준협약서 작성, 항공사별 선구매 전담팀 구성·운영, 예산집행지침 등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추진했다.

국토부는 이번 제도가 정부의 항공권 예매·발권 지침 변경후 나온 첫 사례다. 국토부는 전체 공공 부문을 대신해 시범 모델이 되기로 했다. 국토부는 4일 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항공권 선구매는 이후 전체 중앙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산하며, 최종 집행 목표는 6월말이다.

정부는 근거리 출장 중 30%에 대해 저비용항공사(LCC) 이용을 권장하며, 항공사는 연말까지 집행하지 않은 선지급액을 해당 기관으로 환불한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의 항공권 선구매·선결제를 통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